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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심각한 악플도 개인의 몫”…유튜버 보호 문제, 왜 더딜까


입력 2023.03.20 14:01 수정 2023.03.20 14:01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댓글은 물론, 라이브 방송 통해 대화하며 실시간으로 접하게 되는 악플까지. 구독자들과 최대한 가깝게 소통하는 것이 매력인 유튜브지만,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 신상이 공개되기 쉬운 환경인 만큼 스토킹 피해 비롯해 관련 문제들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지만, 아직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웹툰 작가 겸 유튜버 이말년이 ‘번아웃’을 호소하며 휴식을 선언했었다. 그는 지난 5일 공지를 통해 3주 정도 개인 방송을 쉴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육체적으로 지치는 건 아닌데 뭔가 정신적으로 오락가락하는 느낌이 많이 든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시청자와 소통 중인 이말년ⓒ유튜브 캡처 시청자와 소통 중인 이말년ⓒ유튜브 캡처

그러면서 이말년은 “가만히 이야기 듣고 있으면 집중 안 하냐고 하고, 몰입해서 이야기하면 화를 낸다고 하고, 궁금해서 물어보면 꼬투리 잡고 이겨먹으려고 한다고 하고, 집중하면 지루해서 졸리냐고 하고, 배려하면 눈치 본다고 하고, 농담하면 무례하다고 하고, 신나면 ‘억텐(억지텐션)’이라고 하고, 저의 행동이 의도와 다르게 모두에게 그렇게 전달되는 것이면 제 문제 맞겠지요?”라며 팬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있었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열려 있는 댓글은 물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구독자들과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유튜브 콘텐츠의 장점이다. 구독자가 어느 정도 갖춰지면 ‘구독자 애칭’을 정해 친근함을 강조하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말년처럼 빠르게 쏟아지는 의견을 수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유튜버가 있는가 하면, 악플에 고스란히 노출되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지난해 BJ잼미가 ‘남성 혐오 제스처를 취했다’는 이유로 악플 등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떠난 이후 유튜버들의 악플 문제 심각성이 대두되기도 했었다.


이 외에도 방송을 통해 사생활이 공개되곤 하는 유튜버들의 특성상 사생활 침해 또는 스토컹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릴카가 최근 라이브 방송 도중 “공항에서 여자 화장실 앞까지 따라왔다”며 스토킹 피해를 호소했었다.


최근 인기 유튜버들은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도 진출하는 등 그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그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논란으로 번지는 등 파생되는 문제들도 심각해지고 있다. 타 유튜버의 아이디어를 참고하는 것을 넘어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이용해 영상을 베끼는 수법까지 활용을 하는 심각한 저작권 문제까지. 더 이상 개인의 노력으로는 대응하기 힘든 논란들도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연예인-유튜버 경계 모호해지면서, 연예계 기획사처럼 이들에 대한 전문적 보호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필요성에 공감해 유튜버 전문 소속사들도 생겨나고 있는 추세지만, 연예 기획사처럼 소속 아티스트들의 멘털적인 부분까지 케어하는 등의 적극적인 역할까지는 소화하지 않는 경우들이 다수라는 것. 인터넷 방송 기획사에 소속됐었던 한 유튜버는 “인터넷 방송 기획사에 소속이 되면, 콘텐츠에만 집중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아무래도 개인이 하기 힘든 사업적인 부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여긴다”면서도 “계약에 따라 다를 수 잇지만 유튜버들은 기획사와도 파트너의 개념이 강하다 보니 전반적인 부분을 케어해 주는 연예 기획사와는 개념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아무래도 업계가 이제 커지다 보니 관련 시스템도 이제야 논의가 되고 있는 시점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인터넷 방송 기획사의 역할 확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악플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사례들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유튜버는 “이러한 문제들을 소속사들이 함께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아무래도 시청자들과의 친밀감이 중요하게 여겨지다 보니 대응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제는 악플은 명백한 문제라는 인식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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