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커플 출산길 열리나...수컷쥐 2마리로 새끼쥐 출산 성공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3.03.10 07:30  수정 2023.03.10 07:30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gettyimagesBank

일본의 한 연구팀이 두마리의 수컷 쥐 사이에서 새끼 쥐를 만들어냈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일본 규슈대학교 의학부 카츠히코 하야시 교수가 수컷 세포에서 처음으로 포유류의 건강한 난모세포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하야시 교수는 이날 런던 프란시스 크릭 연구소에서 열린 제3차 인간 게놈 편집 국제학술회의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하야시 교수는 연구가 매우 초기 단계에 있다고 밝히면서도 "수컷 체세포로부터 난모세포(난자)를 만든 처 사례"라며 "이를 토대로 10년 안에 남성 체세포로부터 인간 난자를 만드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수컷 쥐의 피부 세포로부터 분화가 가능한 유도 만능 줄기세포(iPS)를 생성한 뒤 Y염색체는 삭제하고, 다른 세포로부터 빌려온 X염색체를 대체했다. 이를 통해 XX염색체를 가진 세포를 배양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방법으로 만들어진 난자를 수컷 정자와 수정시켜 600개의 배아를 배양했다. 배아는 암컷 쥐 몸속에 이식돼 총 7마리의 새끼쥐가 태어났다.


하야시 교수는 "새끼 쥐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수명 역시 정상이다. 생장한 뒤에 자손도 낳았다"면서 "기술적으로 10년 안에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안전성만 입증되면 임상실험에 찬성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만 인간에 대한 임상 실험 성공까지는 넘어야 할 문턱이 많다. 인간 체세포는 성숙한 난자를 생산하기 위해선 장기간 배양이 필요해 체세포가 변질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여성 체세포로부터 인간 난자를 만들어낸 실험은 빈번히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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