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치매로 대동단결...각양각색 치료제 선봬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입력 2023.03.08 06:00  수정 2023.03.08 06:00

마시고 붙인다...치매치료제 제형 다양화

국내 3500억원·글로벌 16조원 시장 규모

JW도네페질액. ⓒJW중외제약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인류의 숙원사업인 치매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흔히 알려진 주사용뿐만 아니라 영양 드링크처럼 마시거나 패치형으로 붙이는 다양한 제형의 치매 치료제가 나오면서 환자들에 대한 치매 치료제의 접근성이 높아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액체 제형의 ‘JW도네페질액’을 출시하고 이달부터 본격 마케팅 활동에 돌입한다. 도네페질은 중추신경계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학습과 기억 등을 조절하는 아세틸콜린을 증가시켜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의 대표 성분으로 사용된다. 일반 경구용 알약 제품 등과 달리 마시는 제형으로 고령의 환자도 손쉽게 투여할 수 있어 유용하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대표 성분인 도네페질을 2010년 정제와 속붕정으로 출시한 데 이어 액제로 선보이며 제품군을 강화했다”며 “고령층이 많은 알츠하이머 특성을 감안해 복용 편의성을 높인 액제 제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약품은 타 먹는 가루형 치매치료제도 출시했다. 현대약품의 산제형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하이페질산’은 도네페질 성분의 국내 최초 산제 제형이다. 파우더 형태로 물이나 주스에 용해해 복용할 수 있어 약을 삼키기 어려워하거나 약물 복용을 꺼리는 환자들에게 유용하다.


도네리온패취. ⓒ셀트리온제약

먹는 것이 불편하다면 패치형 치료제도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8월 붙이는 치매치료제 ‘도네리온패취’를 출시했다. 주2회 부착으로 치매환자의 복약순응도를 개선하고 보호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도네페질 패취제다. 약물이 위장관을 통해 빠르게 흡수되지 않고 피부를 통해 서서히 흡수돼 혈중약물농도의 변동폭이 낮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여가 가능하다.


다양한 제형의 치료제가 속속 등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치매 치료제 수요가 크다는 것에 반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5년 전 세계 치매 환자수를 1억400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 1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의약품 통계 분석 서비스 유비스트(UBIST)는 지난해 국내 치매 치료 시장 규모를 3500억원 규모로 추정하며 연평균 성장률은 매년 10%대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 속도가 빨라 치매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가 많은 만큼 다양하고 새로운 제형과 기전의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글로벌 시장 선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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