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폐배터리株, 유럽판 IRA 효과에 추가 탄력받나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3.03.07 13:34  수정 2023.03.07 13:43

성일하이텍 등 80% 넘게 급등...에코프로 181%↑

CRMA 수혜 기대감 ‘업’…시장 진출·확장에 주목

ⓒ픽사베이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불리는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발표를 앞두고 폐배터리 관련주의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2차전지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유럽 CRMA 법안에 폐배터리 재활용 의무화 조치가 담길 가능성이 높아 수혜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새빗켐·코스모화학·에코프로 등 폐배터리 관련주들은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성일하이텍의 주가는 종가 기준 전날 18만1200원으로 연초(1월 2일) 9만9600원 대비 81.93% 치솟았다. 같은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새빗켐 역시 연초 7만3900원이던 주가가 전날 13만6500원으로 상승, 이 기간 84.71% 올랐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확장 중인 코스모화학의 경우, 같은 기간 상승률이 133.57%(2만1300원→4만9750원)에 달한다. 대표적 2차전지 관련주로 부상한 에코프로는 폐배터리 관련주로도 묶이면서 181.36%(11만원→30만9500원) 뛰어올랐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2차전지 테마의 인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발표가 임박한 유럽 CRMA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오는 14일(현지시간) CRMA 법안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리튬·코발트·희토류 등 배터리 핵심 원자재의 중국과 러시아 의존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역내 핵심 원자재 조달 비율을 높이는 내용이 골자다. 미국 IRA와 비슷하게 유럽에서 생산 또는 재활용된 원자재가 적용된 제품에 한해 보조금 혜택을 주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CRMA 적용에 따라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경우 폐배터리 재활용 방식으로 추출한 원자재가 일정 비율이 포함되도록 하는 의무화하는 조치 역시 유력한 상황이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가치는 2025년 약 300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338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유럽 내 폐배터리 재활용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는 성일하이텍이 이번 CRMA의 수혜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일하이텍은 헝가리와 폴란드에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두고 있고 2024년 독일, 2025년 스페인에 각각 전처리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2차전지 재활용 분야에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대표 배터리사와의 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와 고려아연 등 철강소재 기업들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향후 주가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전남 광양에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준공했고 지난 1월에는 폴란드 상공정 재활용 공장에서 양산에 돌입했다. 에코프로 자회사인 에코프로CNG도 폐배터리에서 액체 상태의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코프로의 주가 상승은 수산화리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구체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들의 재평가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며 “밸류체인 확장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는 기업들은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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