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승부욕 끌어올리는 스포츠…열정 가지게 하는 힘 있는 것 같다"
'골때녀'의 감독, 선수들이 제3회 슈챌리그에 임하는 진심을 강조했다.
28일 강화 골때녀 고인돌 스타디움에서 열린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제3회 슈챌리그 미디어 데이에는 송해나, 김승혜, 사오리, 공민지, 김가영, 신으뜸, 황희정, 서기, 슈퍼리그 감독 김병지, 이을용, 이영표, 오범석이 참석했다.
미디어 데이에 앞서 FC액셔니스타와 FC불나방의 치열했던 후반전 경기가 공개됐다. 양 팀 선수들은 후반전이었음에도 서로의 진영을 쉴 틈 없이 오가며 끊임없이 기회를 노렸으며, 이에 경기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달리던 상대와 충돌해 배를 부여잡고 쓰러지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FC불나방의 에이스 박선영은 날아오는 공을 맨몸으로 막는등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인돌 스타디움에 서로의 몸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릴 만큼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이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의 분위기 역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수들 대다수가 "일상이 선수처럼 바뀌었다"고 말하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먼저 최근 합류한 심으뜸은 "(합류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바쁜 스케줄에도 축구를 하고 싶어 들어왔다"고 합류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스케줄 정리만 하루에 두 시간씩 한다. 아직 기본기가 없다 보니까 한 이틀만 안 만져도 터치가 너무 서툴러진다. 하루 이상 안 거르려고 주 5, 6일을 하고 있다. 감독님이 계신 곳에서 팀 훈련을 하니까 모든 게 그걸로 돌아간다. 6, 7시부터 내 일정을 끝내고 축구를 하러 가서 4시간을 한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케어를 하면 하루가 다 지나간다. 다들 축구하는 꿈을 꾼다고 하더라. 일상에서 축구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다"라고 말했다.
김가영은 "축구가 승부욕을 가장 크게 끌어올리는 스포츠인 것 같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공을 따라가고 있나' 이런 생각을 하는데, 축구에는 열정을 가지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라고 축구를 향한 애정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한계를 깨며 맛보는 남다른 기쁨도 있었다. 690여 일만에 골을 넣는 기쁨을 맛본 송해나는 "이 프로그램에 최대한 맞췄다. 회사에도 연습 시간을 맞춰 달라고 할 정도였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2년 만에 골을 넣었는데, 모든 감독, 스태프, 시청자들까지도 나는 평생 골을 넣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셨을 것 같다. 그런데 그만큼 열심히 해왔고, 모델로선 혼자 일을 했다면 이번에 팀원들과 무언가를 하는 게 너무 좋더라. 어떻게든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부상 등의 아픔을 겪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경기만을 생각하며 자신들을 채찍질 중이다. 축구선수 황희찬의 누나인 황희정은 "축구를 20년 동안 봐 왔고, 산업에서 일도 했다. 축구와 가까운 곳에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직접 해보니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열리더라"라며 "직접 해보니까 이해를 할 수 있고, 동생이 어떤 마음으로 하고 있는지 부상을 당하면 얼마나 힘든지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고 나서 인대 파열이 두 번이나 있었다. 그런데 너무 아프다, '그만하고 싶다' 이런 생각보다는 '내일 경기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을 한다. 빨리 나아서 빨리 훈련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유명하다는 의원, 병원은 다 찾아가며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감독들 또한 선수들과 함께 진심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었다. 오범석 감독은 "예능이라고 하는데, 내겐 다큐 같은 프로그램이다. 선수들과 승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더 재밌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으며, 김병지 감독은 "파일럿을 할 땐 재미가 90%였고, 10%가 열정이었는데 지금은 바뀌었다 반대로. 이제 미디어 데이까지 왔으니 어디까지 갈지 걱정이다. 월드컵까지 가는 것이 아닌가 선수들도 그런 생각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책임감도 크다"라고 말했다.
이영표 감독은 "첫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에게 이 경기를 보니 이기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게 우리의 진심이고, 그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 여성 분들이 대단하시다는 걸 느끼고 있다. 이걸 하면서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는 것에 감동이 있다는 걸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