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영화 뷰] 극장가, 싱어롱→응원 상영회…관람 형태 확장으로 OTT와 차별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3.03.02 09:06  수정 2023.03.02 11:09

"체험형 영화로써의 강점 십분 발휘"

코로나 시국이 도래하면서 극장가는 이제 '잘 만든 이야기'로만 승부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극장들이 특수관들을 내세워 기술적인 경험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이어 응원 상영회 등을 개최하며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NEW

지난 1월 4일 개봉해 장기 흥행 중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관객들이 영화 속 북산고 멤버 5명의 이름을 각각 딴 상영관에서 자유롭게 응원을 할 수 있는 '팬심대전' 응원 상영회를 진행했다. 2월 11일과 12일 열린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팬심대전' 상영관은 전석이 매진됐으며 관객들은 북산과 산왕 유니폼을 입고, ‘불꽃남자 정대만’, ‘무패신화 최강산왕’ 등 자체 제작 플래카드를 만들고, 영화가 시작하자 특별 응원봉을 흔들며 영화 속 경기를 응원했다.


이에 응원 상영회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겁자 '더 퍼스트 슬램덩크' 측은 300만 돌파 기념으로 2월 25일과 26일 앙코르 상영회를 이어갔다. 관객들은 "현생의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다들 왜 응상(응원 상영회)가는 지 알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2022년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앙코르 공연 실황을 담은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CGV 용산아이파크몰, 영등포, 왕십리에서 스크린X, 일반 상영 버전으로 4일 응원봉 상영회를 연다. 임영웅의 팬들이 응원봉을 흔들며 콘서트의 현장감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된 이벤트로, 총 15회차로 준비된 응원봉 상영회는 예매 오픈 직후 일찌감치 매진됐다.


이같이 관객들이 참여하는 관람 형태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8년 음악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뮤지컬 영화 '알라딘'이 싱어롱 상영회를 열며 노래를 부르며 영화를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만 현재는 단순히 영화 흥행을 기념하는 것이 아닌, 영화를 시청하는 일차원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형태로 소비 형태가 변화한 배경이 이벤트의 수요와 공급 배경이 됐다.


NEW 그룹홍보실 최시은 사원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응원 상영회는 모든 회차가 단시간에 매진을 기록할 만큼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았고, 현장에서는 플래카드와 코스튬을 직접 준비한 열정과 실제 농구 경기장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응원 열기를 확인했다. 어린 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영화로써의 강점을 십분 발휘한 이벤트였다. 앞으로는 돌비 시네마 재개봉과 4월 아이맥스 상영을 준비하여 관객들이 더욱 생생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팬덤에서 대중화로 관객 유입에 성공한 것이 흥행에 주효한 예가 됐다. 예전에는 관객 참여 이벤트가 마니아들을 위한 것이었다면 현재는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관객들의 트렌드로 가고 있다.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의 경우 응원봉 상영회를 통해 콘서트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즐기고 곁에 있는 관객들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한 비싸게 느껴졌던 영화 티켓값이, 콘서트 티켓 가격보다 비교적 합리적으로 느껴지게 만들기도 한다. 영화들은 OTT와 차별화 할 수 있는 선택지로 관객들의 관람을 확장하는 움직임을 다각도로 고민하는 것이 필수인 때가 됐다"라고 전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