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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국립정동극장의 2023년 과제…정체성과 또 한 번의 도약”


입력 2023.02.14 15:55 수정 2023.02.14 15:5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의 문화적 전통의 열정을 잇는 공간이다. 국민에게 도심 속 문화 쉼터로서의 역할, 전통 예술의 계승과 가치 확장,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을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은 결코 변하지 않는 신념이자 소명이다. 정체성을 지키면서 창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뉴시스스 ⓒ뉴시스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 이사는 14일 서울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연장 운영 방향 및 2023 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 정동극장은 ‘미래를 향한 쉼 없는 도약’이라는 슬로건 아래 3대 목표, 5대 추진안을 밝혔다.


정 대표는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행복하게 만드는 문화쉼터 ▲예술가들의 문화창조 공간으로 공연예술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 ▲사람중심 경영으로 구성원과 소통하며 전문성, 역량강화를 3대 목표로 내세웠다. 또 ▲국립정동극장 위상 제고 ▲우수공연을 통한 극장 본연의 가치 증대 ▲공연 생태계 발전 견인 ▲국립 공공극장으로 역할 강화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활성화를 5대 추진안으로 밝혔다.


정 대표는 “국립정동극장의 위상 제고를 위해 제작극장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정동의 역사, 문화적 콘텐츠를 레퍼토리화 할 것”이라며 “그 첫 작품으로 뮤지컬 ‘딜쿠샤’를 오는 12월 올릴 계획이다. 또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재건축 추진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딜쿠샤’는 지난해 12월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를 통해 개발된 작품이다. 딜쿠샤는 일제강점기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 부부가 지은 집으로, 백년을 함께 지켜온 모든 삶에 대한 희망의 이야기다. 이종석 연출은 “집이라는 공간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 꿈과 그리움, 서로의 관계에 집중해 작품을 준비했다. 관객들이 ‘집은 이런 곳이었지’라고 생각하고 부모님께 전화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라고 전했다.


‘딜쿠샤’를 포함해 국립정동극장은 올해 연극 4편, 뮤지컬 7편, 무용 4편, 전통 6편, 콘서트 6편, 공연축제 2편 등 29편, 427회의 작품을 올린다. 정동극장에서 15편 277회, 세실극장에서 14편 150회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 중 뮤지컬로는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극본상·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국립정동극장 대표 레퍼토리 ‘베르나르다 알바’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이성준 음악감독의 신작 뮤지컬 ‘비밀의 화원’도 함께 선보인다.


다양한 전통공연도 준비된다.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6월 처음 선보이는 ‘세실풍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7회 승무 보유자 채상묵을 비롯해 한국 전통예술 명인들의 무대로 꾸민다. 올해 7회째를 맞은 신진 국악 예술인 지원 프로그램 ‘청춘만발’은 기존 전통음악에서 무용, 연희 등 장르를 확대해 개최한다.


2021년 창단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전통연희를 대표하는 국립예술단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 판소리를 소재로 한 ‘춘향’, 남사당패의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를 소재로 한 ‘어릿광대’를 신작으로 선보인다. 이밖에도 가수 윤형주, 김세환 등이 출연하는 ‘정동별곡-비밀의 정원’, 지휘자 금난새 및 뮤지컬 배우 양준모가 선보이는 브런치 콘서트 ‘정동팔레트’ 등 다양한 세대의 관객을 위한 공연을 이어간다.


내달 16일부터 12월29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는 2023 ‘창작ing’ 10편의 작품이 오른다. 장르별 전문가들이 선정한 연극 ‘누구와 무엇’, 뮤지컬 ‘안테모사’, 공모를 통해 선정된 뮤지컬 ‘13 후르츠케이크’ ‘쁠라테로’, 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키리에’, 전통 ‘긴긴밤’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 사건’, 무용 ‘돌’ ‘웃음을 잃지 마세요’가 무대에 올려진다.


2022년 11~12월 첫 선을 보인 ‘정동랜선극장’도 올해 다시 관객을 찾는다. 지난해 국립정동극장이 자체 제작한 ‘적벽’ ‘쇼맨’ ‘포미니츠’ ‘비밀의 정원’ 등 4개의 작품은 5만7244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다. 정동극장은 올해도 온라인을 통해 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릴 방침이다.


정 대표는 “우수공연을 통한 극장 본연의 가치를 증대해나가고자 한다. 정동극장은 뮤지컬부터 연극, 무용,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우수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극장이다. 공연생태계의 발전·견인을 위해 창작 사업을 통한 공연예술생태계 발전을 선도하고, 혁신적 공연 제작을 위해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전달하고자 한다. 20대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며 국립 공공극장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국립정동극장은 현재 620여 석과 310여 석의 2개 극장을 갖춘 공연장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공사에 들어가 2024년 재개관할 계획이었으나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재건축 일정이 변경됐다. 특히 정 대표는 “그동안의 국립정동극장 활동 및 공간을 아카이빙해 재건축 후에도 현재의 공간을 기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지털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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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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