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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소모’ 추신수 작심 발언에 해명 릴레이


입력 2023.01.31 06:55 수정 2023.01.31 06:5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논란의 당사자 안우진 "불편한 상황 만들어져 죄송"

주장 김현수 "대표팀은 원하는 것이 아닌 뽑히는 곳"

추신수. ⓒ 데일리안 DB 추신수. ⓒ 데일리안 DB

SSG 랜더스 추신수가 작심하고 던진 말 한 마디에 야구계 선, 후배들이 해명 릴레이를 벌이고 있다.


추신수는 최근 미국 텍사스 한인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서 한국 야구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내놓았다.


추신수의 이야기는 키움 안우진의 과거 학교 폭력으로 인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미발탁과 대표팀 세대교체, 그리고 한국 야구의 인프라 등 크게 세 가지였다.


추신수는 안우진에 대해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릴 때 잘못을 저질렀지만 지금은 뉘우치고 출장정지 징계도 받았다. 그런데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나갈 수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WBC 대표팀 엔트리에 대해서는 “김현수, 김광현, 양현종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나라면 미래를 봤을 것이다.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를 봤다면 대표팀 명단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신발언은 곧바로 커다란 후폭풍을 몰고 왔다. 무엇보다 추신수는 후배들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본의와 다르게 이들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먼저 지난 25일 출국한 SSG 김광현은 “선수단 구성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씀드릴 것은 없다”라며 추신수의 발언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그 정도의 높은 위치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안우진. ⓒ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 키움 히어로즈

다음은 KT 위즈 사령탑이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이강철 감독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추신수가 말한 당장의 성적을 위해 엔트리를 선발한 당사자였다.


이강철 감독은 "개인 소견이고, 선수들마다 다 생각이 있다고 본다. 야구 발전을 위해 말한 거라 생각한다"라며 “여기서 말씀드릴 부분은 아닌 것 같다”라고 역시나 직접적인 언급을 꺼렸다.


안우진의 생각은 어땠을까. 안우진도 출국 전 취재진들과 만나 “나로 인해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져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안우진은 죄인이 된 모습으로 출국장을 향했다.


대표팀 주장으로 낙점된 LG 김현수는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김현수는 전지훈련지로 향하기 전 인천공항서 “대표팀은 선수가 원해서 가는 곳이 아니다. 대표팀은 뽑히는 곳”이라며 “세대교체를 위해 인위적으로 어린 선수들을 내보내기보다 지금 가장 잘하는 선수가 뽑히고 나가서 대표팀을 위해 활약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프로야구에서 1월은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몸을 만들고 멘탈도 가다듬어야 하는 시기다. 하지만 선배의 말 한 마디에 많은 선수들이 불필요한 신경을 쓰게 됐고 더 나아가 WBC를 앞둔 대표팀도 때 아닌 외풍을 맞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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