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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족의 비명③] 혹독한 겨울나기…'버티기 혹은 던지기' 전문가 판단은


입력 2023.01.10 06:11 수정 2023.01.10 06:11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입지' 따라 달라져…'강남3구'·'마용성'은 가급적 버텨야

"성급히 손해 보고 팔았다간 내집마련 영영 멀어질 수도"

금리가 매섭게 오르고, 집값이 내리면서 집을 파느냐 버티느냐를 놓고 영끌족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데일리안 금리가 매섭게 오르고, 집값이 내리면서 집을 파느냐 버티느냐를 놓고 영끌족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데일리안

금리가 매섭게 오르고, 집값이 내리면서 '집을 파느냐 버티느냐'를 놓고 영끌족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버틴다고 집값이 다시 오른다는 보장도 없고, 팔자니 너무 떨어진 가격이다 보니 자산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에는 정부의 규제 완화로 숨통이 트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에게 향후 영끌족들이 취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대체로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손해를 보더라도 정리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많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본인 소득에 따라 다르겠지만, 영끌이라고 하면 대출이란 대출을 다 끌어다 썼다는 의미인데 고금리 상황이 금방 종식될 것도 아닌 만큼 소득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손해를 보더라도 매각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의 규제완화도 출구가 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부동산 규제 지역과 분양가상한제 대상 지역에서 풀었다. 또 분양가 12억원 이하만 가능한 중도금 대출 보증을 모든 분양주택으로 확대하고, 이르나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는 유주택자도 신청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규제가 영끌족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것은 금리지 규제가 아니"라면서 "이번 조치로 영끌족에게 도움이 된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 금리가 내려가야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했다.


서울 강남권이나 마포·용산 등 선호 입지의 경우 조금 더 버텨볼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송승현 대표는 "입지만으로도 소득이 날 수 있는 강남권이나 마용성의 경우 버티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며 "다만 이쪽으로 영끌족이 얼마나 진입했을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수석연구위원도 "재작년 경 2030 영끌족들이 많이 매입했던 곳이 서울 외곽과 GTX 호재가 있었던 경기도 지역인데 이런 곳들은 가격 회복이 쉽지 않다"며 "하지만 강남3구나 마용성 등 주요 입지에서 주택을 매입한 이들은 가능하다면 버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지역을 떠나서 성급하게 매도에 나서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고준석 대표는 "지금 손해를 보고 팔면 영끌족들은 영영 내집마련은 못한다"며 "지금 사는 집을 전세 놓고 좀 더 저렴한 지역에서 월세를 사는 한이 있더라도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김효선 연구위원은 "물론 규제 완화를 통해서 일부 매수수요가 살아날 순 있을 것이라고는 보지만 지금 하락의 요인이 정책보다는 거시경제나 금리같은 요인"이라며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올 하반기와 비슷한 분위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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