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매물 한달전 보다 5.2%↑, 입주물량은 18% 늘어
“대출이자 감당 못해 경매로…깡통전세 피해 확산 우려”
서울지역 전세 매물은 5만5165건으로 한 달 전 5만2422건 보다 5.2% 늘었다.ⓒ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이 역대급 한파를 맞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전세 시장 침체에 따른 역전세난이 확산될 전망이다. 문제는 아파트값이 치솟았던 2020년과 지난해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등으로 집을 산 2030세대 상당수가 역전세난과 깡통전세 위기에 내몰리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지역 전세 매물은 5만5165건으로 한 달 전 5만2422건 보다 5.2% 늘었다.
전세 매물은 쌓이는데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R114 집계 결과,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2.79%를 기록하며 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008년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도 14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됐다.
더욱이 내년에는 입주물량까지 쏟아지며 전세가격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은 총 30만2075가구(413개 단지)가 입주를 앞두면서 올해(25만6595가구)보다 18%가량 많은 물량이 예정됐다.
권역별로는 지방 입주물량 증가폭이 크다. 수도권이 15만5470가구(183개 단지)로 9% 증가하고 지방은 올해보다 29% 많은 14만6605가구(230개 단지)가 입주할 예정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전세시장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재계약이 늘어난 데다 대출 부담으로 월세선호 현상이 이어졌다”며 “이에 입주물량이 몰리는 지역은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전세 매물이 적체되는 현상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매수세 위축과 월세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세 수요가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와 비교해 내년에도 입주물량이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지역별 수급 여건에 따라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내년에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주로 매매시장이 급격하게 침체됐다면 내년에는 전세시장 침체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값이 하락하고 대출이자를 감당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매물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역전세는 물론, 깡통전세 등의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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