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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발 이어 발버둥 칠 일본, 스페인전 1-2 패?


입력 2022.11.30 21:12 수정 2022.11.30 21:1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독일전 기적의 2-1 역전승 8강 대진까지 그려

코스타리카전 예상 밖 패배로 16강행 불발 위기

일본-독일전 스코에 맞힌 서튼도 일본 패배 예측

코스타리카전에서 패한 일본 축구대표팀. ⓒ AP=뉴시스 코스타리카전에서 패한 일본 축구대표팀. ⓒ AP=뉴시스

설레발 쳤던 일본 축구가 발버둥 칠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2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강호 스페인(피파랭킹 7위)과 붙는다.


세르히오 부스케츠, 페란 토레스, 파블로 가비, 페드리, 알바로 모라타 등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스페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코스타리카를 7-0 대파한 뒤 2차전에서 독일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일본(피파랭킹 24위)이 상대하기에 매우 버거운 팀이다.


일본의 현재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강호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두는 기적을 일으킬 때만 해도 일본 축구대표팀을 둘러싸고 일본 내 일부 매체와 축구팬들은 8강 대진표까지 그렸다. ‘전차군단’ 독일을 꺾은 기세는 대단하지만, 첫 경기 승리 후 너무 ‘설레발’ 모드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새어나왔다.


코스타리카전을 앞두고 일본 축구원로들은 “차분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할 때다. 선수들이 감당하지 않아야 할 부담까지 떠안을 수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아니나 다를까. 일본은 약체로 여겼던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 내내 주도권을 잡고도 후반 막판 결승골을 얻어맞고 0-1 패했다. 코스타리카를 잡고 2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16강행을 조기 확정하겠다는 계산도 어긋났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독일전과 사뭇 다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오면서 “코스타리카전을 너무 가볍게 여긴 것 아니냐” “코스타리카전을 치르기도 전에 스페인을 먼저 생각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들었다.


패장이 된 모리야스 감독은 “토너먼트를 염두에 둔 라인업이 아니었다”라고 밝혔지만, 독일을 이기고도 코스타리카에 믿기 어려운 패배를 당한 일본 팬들의 충격은 가라앉지 않았고, 모리야스 감독을 향한 비판의 수위는 높아졌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모리야스 감독은 스페인전 전략을 묻는 질문에 "스페인은 독일과 마찬가지로 월드컵 우승팀이다. 스페인전은 어려운 게임이 되겠지만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독일을 이겼다. 스페인도 이길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조급한 일본은 부상 선수까지 훈련에 참가시켰다. 지난 29일 도하에서의 훈련을 공개했는데 이날은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합류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엔도 와타루, 사카이 히로키도 몸을 풀었다. 다 잡은 것 같았던 16강 티켓에서 멀어진 일본이 얼마나 초조한 상태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설레발 모드였던 일본은 발버둥 칠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였다. 여전히 조 2위지만 마지막 상대가 강호 스페인이기 때문이다. E조에서 스페인은 승점4(골득실+7)로 선두다. 일본은 승점3(0), 코스타리카는 일본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6)에서 밀려 3위다. 일본에 졌던 독일은 스페인과 무승부를 이뤘지만 승점1(-1)로 최하위에 있다.


스페인은 일본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16강에 오르지만, 패하면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포르투갈이 최종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총력전을 예고한 것처럼 스페인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변화가 없을 수는 없다. 수비형 미드필더 부스케츠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경고 누적 가능성 차단과 함께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신성’ 파블로 가비도 부상 여파로 결장 가능성이 있다. 이전의 베스트 선발 라인업과 비교했을 때, 3명 이상이 바뀔 수 있다. 일본으로서는 작게나마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얘기다.


그러나 짧은 패스로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스페인은 독일처럼 일본의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에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독일전 스코어를 맞혀 화제가 됐던 영국 BBC 해설위원 크리스 서튼도 이번에는 일본의 패배를 예측했다. 서튼은 “일본이 스페인을 이길 것이라는 기대는 전혀 할 수 없다. 1-2로 패할 것”이라면서 “독일은 코스타리카를 4-0으로 누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측을 뒤엎고 일본이 16강에 오르면 AFC 소속 국가로는 최초로 월드컵 2회 연속 16강 진출 기록을 세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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