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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은 없다'…與 당권주자 이합집산 주목


입력 2022.11.27 00:24 수정 2022.11.27 00:2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승패 가를 핵심 요소는 결국 '윤심'

친윤 후보 난립에 교통정리 들어가나

김기현 주도 모임에 나경원·안철수 참석

친윤계 공부 모임 12월 초 출범 예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당내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가 24일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초청해 조찬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기현 의원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당내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가 24일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초청해 조찬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기현 의원실

소강상태에 들어갔던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다시 가열되는 분위기다. 당권주자들은 저마다 언론 인터뷰와 현안 메시지로 공중전을 전개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공부모임을 통한 세력화 혹은 당원교육 등 보폭을 넓히며 당심을 공략하고 있다. 조직정비에 들어간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만간 전당대회 관련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특징은 대세론을 형성한 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한 중진의원은 "대세인 후보도 없고, 이준석 전 대표 때처럼 바람이 부는 후보도 없다"며 "일부 후보들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인지도에 따른 결과일 뿐, 전당대회 표심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승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결국 '윤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도 집권여당 장악력을 바탕으로 권력 누수를 막고, 주요 국정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운명공동체인 새 당대표가 절실하다. 전당대회 과정에 대통령실의 영향력이 강하게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윤심'을 호소하는 후보가 다수 난립하며 표심이 하나로 모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윤핵관'으로 불렸던 권성동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김기현 의원, 윤상현 의원,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 자천타천 당대표 후보들 대부분이 친윤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친윤과 비윤의 경계에 있는 안철수 의원도 스스로를 "윤석열 정권의 연대보증인"이라고 내세우는 등 유승민 전 의원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후보가 친윤임을 호소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친윤 후보들 사이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표심 분산으로 당권이 비윤으로 넘어가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다만 "모두가 친윤인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찍어서 밀어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후보들끼리 정치력을 발휘해 정리가 되면 이후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는 수순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코라시아포럼(THE KOR-ASIA FORUM)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이 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코라시아포럼(THE KOR-ASIA FORUM)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이 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와 관련해 정치권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이벤트는 지난 24일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공부모임 '새로운 미래 혁신24'(새미래)다. 김 의원의 초청을 받은 나경원 부위원장이 강연자로 나섰고, 조찬을 겸한 이른 아침이었음에도 현역의원 5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중에는 안철수 의원도 있었다.


물론 이들은 친윤 후보 교통정리나 연대설 등 구체적인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과시했고, 정책이나 정치적 방향성에서 공통분모를 늘려가며 분위기 조성에 나선 모습이었다.


실제 나 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야당이 대선이 끝났는데 승복을 안 하는 것 같다"며 "(김 의원이) 잘 하셔서 정권교체 완성인 총선 승리까지 같이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에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누구와도 연대가 가능하다"는 말도 했다. 나 부위원장은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는 뜻"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연대설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음은 분명하다.


김 의원은 나 부위원장에 대해 "특유의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우리 당을 이끌어 온 주역"이라고 추켜세웠으며, 또한 "나 부위원장이 가져왔던 많은 정책적 아젠다와 국민의힘이 가야 할 방향에 공감대를 갖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잘 모시겠다"고 화답했다.


이와 별개로 내달 초 출범을 앞두고 있는 친윤 의원 공부 모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친윤 세력화'라는 비판에 장제원 의원이 불참을 선언하며 한차례 제동이 걸린 뒤, 이들은 정책 공유 목적의 개방형 공부모임 형태로 재출범을 모색해왔다. 참석 희망자는 60여 명으로 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친윤 세력화'로 보는 시선에 선을 긋고 있지만,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의원은 "당내 세력화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모임이라고 보는 것은 과도하다"면서도 "전당대회가 의원 모두의 관심사인 만큼, 모임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의견을 교환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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