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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믿고 보는 조합?…반복되는 ‘인맥 예능’에 지치는 시청자들


입력 2022.11.24 14:00 수정 2022.11.28 15:02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유재석-이광수, ‘런닝맨’ 이어 디즈니+, 넷플릭스에도 출격

‘라인’ 혹은 ‘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일부 출연자 또는 연출자가 함께 뭉쳐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흐름이 잦아지고 있다.


수년간 함께 호흡하며 탄탄해진 케미를 바탕으로 한층 풍성한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예측 가능한 전개를 반복하며 식상함을 유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최근 방송사는 물론, 플랫폼에까지 ‘인맥’의 영향이 미치면서 신선함을 원하는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디즈니+, 넷플릭스 ⓒ디즈니+,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코리아 넘버원’이 오는 25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공개도 전부터 ‘신선함’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낮은 상황이다. ‘런닝맨’에서 수년 간 호흡을 맞춘 것은 물론, 최근에도 디즈니+ ‘더 존: 버텨야 산다’를 통해 함께했던 유재석-이광수가 다시금 한 프로그램에 등장하게 된 것.


한국의 넘버원 장인을 찾아가 체력도 정신력도 남김없이 쏟아부으며 전통 노동을 체험하는 내용을 담는 ‘코리아 넘버원’은 한국의 전통 노동을 조명한다는 색다른 의도를 담고 있다. 여기에 배구선수 김연경의 첫 고정 예능까지. 유재석, 이광수 조합 외에 또 다른 무기들도 물론 가지고는 있다. 그럼에도 유재석, 이광수가 버라이어티에서 어떤 호흡·활약을 보여줄지가 예측이 가능해지면서, ‘코리아 넘버원’은 시작도 전에 어느 정도의 한계를 안게 된 셈이다.


최근 예능가에서는 색다른 조합으로 스타를 탄생시키기보다는 이미 검증된 스타들을 섭외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대표적으로는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하하, 정준하 등을 고정 멤버로 확정하면서 ‘‘무한도전’을 다시 보는 것 같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런닝맨’에 함께 출연 중인 유재석, 전소민은 tvN 예능프로그램 ‘식스센스’에서 한 차례 더 호흡을 맞췄으며, 강호동, 이수근은 ‘1박 2일’에 이어 ‘신서유기’ 시리즈, ‘아는 형님’ 등 여러 예능들을 함께 소화하기도 한다.


물론 이전부터 ‘라인’, ‘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조합을 여러 차례 활용하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었으나, 최근 시즌제, 스핀오프 등 하나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패밀리십’을 강조하는 흐름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즌, 스핀오프 등으로 거듭 프로그램을 이어가면서 팬덤을 다지곤 한다는 것.


이를 적극 활용하며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사례도 없지는 않다. 이전부터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등과 함께 ‘1박 2일’, ‘신서유기’ 시리즈 등을 함께해 온 나영석 PD는 최근에는 이서진, 윤여정을 필두로 여러 예능을 함께 소화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다만 나 PD는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적절하게 바꿔가며 시청자들에게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선사하고자 하는 노력을 동반하고 있다.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 시리즈를 비롯해 ‘삼시세끼’, ‘윤식당’ 등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했으며, 이에 유사한 캐릭터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음에도 지루함이 다소 상쇄될 수 있었던 것. 윤여정 또한 ‘윤식당’, ‘윤스테이’는 물론, 그의 미국 여정을 다룬 ‘뜻밖의 여정’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은 바 있었다. 이러한 노력들이 ‘식상하다’는 평이 아닌, ‘믿고 보는 조합’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낸 배경이 된 셈.


혹은 카카오TV 오리지널 ‘찐경규’에서는 이경규가 형사로 분해 용의자인 게스트를 상대로 치열한 입담 대결을 펼치는 ‘취조찐담’ 코너 통해 ‘규라인’으로 알려진 붐이 출연, 이경규에 대한 피해를 폭로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었다. ‘규라인’을 대놓고 언급하며 “피해자 모임을 만들겠다”고 말하는 등 인맥을 유쾌하게 활용하며 오히려 신선함을 전했던 것.


TV 프로그램을 넘어 OTT 예능들에도 이미 익숙한 조합들이 다시금 등장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층 색다른 콘텐츠를 원하는 시청자들에게 만족감을 주기 위해서는 더욱 특별한 노력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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