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무대서 죽어도 여한이 없어”…최정원이 보증하는 ‘마틸다’의 매력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2.10.19 17:41  수정 2022.10.19 17:41

2023년 2월 26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가족 뮤지컬 저변 확대의 시작’ ‘관객층 다변화로 시장 확대 견인’ 등의 평가를 받았던 뮤지컬 ‘마틸다’가 4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작품은 똑똑하고 책 읽기 좋아하는 어린 소녀가 부모와 학교 교장의 부당함에 당당히 맞서, 자신의 힘으로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따듯하게 그려낸다.


이번 ‘마틸다’에는 약 7개월 동안 3차에 걸쳐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마틸다 임하윤·진연우·최은영·하신비를 포함한 20명의 아역배우와 최재림·장지후(미스 트런치불 역), 방진의·박혜미(미스 허니 역), 최정원·강웅곤(미세스 웜우드 역), 서만석·차정현(미세스 웜우드 역) 그리고 초연 당시 앙상블상을 받은 성인 배우를 포함한 26명의 배우들이 함께 하고 있다.


46명의 최정예 멤버로 구성된 뮤지컬 ‘마틸다’ 한국 프로덕션은 지난 6월 27일 아역 배우들의 연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연 준비에 돌입했다. 5주간의 대본과 음악, 안무를 먼저 습득한 아역 배우들은 8월 1일부터 총 15주간에 걸쳐 전체 성인 배우들을 만나 따로 또 같이 연습하며 하나의 그림을 맞춰가는 과정을 거쳤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 참석한 배우 최재림은 “‘마틸다’는 연습 과정이 조금 독특하다. 배우들을 모두 따로 연습을 시킨다. 성인과 아역 따로, 장면과 노래, 안무 등 모두 따로 연습한 이후에 나중에 붙이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배우 서만석도 “연습하는 과정은 마치 퍼즐의 조각들을 완벽하게 만들어내는 과정인 것 같다. 그 완벽한 조각들을 나중에 하나로 이었을 때 비로소 ‘마틸다’가 완성되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마틸다’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아동문학가 중 하나인 로알드 달(Roald Dahl)의 소설을 뮤지컬화 한 작품으로 143년 전통의 영국 최고 명문 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가 뮤지컬 ‘레미제라블’ 이후 25년 만에 새롭게 탄생시킨 뮤지컬이기도 하다. 웨스트엔트데어 2011년 초연됐고,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 아시아 최초, 비영원권 최초로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초연에 함께 했던 최재림은 이번 재연에서도 트런치불 역을 맡았다. 그는 “성인 배우의 경우 90% 이상이 초연 때 함께 했던 사람들이다. 다들 ‘배운 게 그대로 기억난다’ ‘연습하니까 느낌이 돌아온다’ 등의 말을 했는데 스윙을 맡고 있는 강인영 배우가 ‘지난 4년 동안 배우 개개인이 어떤 경험을 했고 성장했는지 다 보인다’고 하더라. 초연을 봤던 관객이 이번 재연을 본다면 뭔가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 시즌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마틸다가 된 4명의 아역 배우들에게도 시선이 쏠렸다. 임하윤은 “설레고 신이 났다. 첫 공연 떨지 않고 무대를 마쳤는데 두 번째 공연에서부터 더 긴장이 됐던 것 같다. 아무래도 더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커진 것 같다”고, 진연우는 “첫공을 마치고 마지막 장면에서 마틸다가 무대로 걸어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쳐주셔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최은영은 “공연 전까지만 해도 떨리지 않았는데 막상 무대에 서니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이 됐다. 다행히 이젠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고, 하신비는 “첫공 때 너무 떨렸는데 첫 넘버인 ‘미라클’을 부르는 순간 떨림이 사라졌다”고 첫 공연을 올린 소감을 전했다.


최정원은 “4명의 마틸다의 색이 너무 달라서 제가 반응하는 것도 매번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어린 마틸다들 때문에 제 안에 잠자고 있던 많은 감각들이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마틸다가 나에게 굉장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극찬했다.


방진의 역시 “연우는 무대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압도적인 눈빛을 보여준다. 저를 지켜줄 것만 같은 든든한 마틸다고, 신비는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매번 다른 마틸다를 보여주는데, 이름처럼 신비로운 마틸다”라고 소개했다. 또 박혜미는 “윤영이는 말할 때나 노래를 할 때나 발음이 정말 좋아서 무대 위에서 반응하기가 좋고, 하윤이는 마틸다가 순간순간에 느끼는 감정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표현한다”고 마틸다들의 매력을 어필했다.


마지막으로 최정원은 “네 명의 마틸다는 이번 시즌이 아니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이 어떻게 성장할지 모른다. 실제로 1대 마틸다 친구들이 성장한 모습들을 다른 공연을 통해 보고 있는데 굉장히 감독적이다”라며 “이번 ‘마틸다’는 조금 더 특별하다. 무대 위에서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틸다’는 2023년 2월26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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