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
귀국 이후 조사서 30% 중반 유지해
PK·서울에서 긍정평가 높게 형성돼
순방 경제 성과 평가와 양상 같이 해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 실시된 국정 운영 평가 여론조사에서 긍정평가가 소폭 상승해 35.9%를 기록했다. 1조 8000여억원의 투자 유치와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등 윤 대통령이 순방에서 달성한 경제 성과에 대해서는 긍정평가가 36.6%, 부정평가가 60.0%를 나타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응답자의 35.9%(매우 잘함 21.7%, 잘하는 편 14.2%)가 긍정평가를 내렸고, 62.7%(매우 못함 57.5%, 못하는 편 5.2%)가 부정평가를 내렸다. 2주 전 같은 조사에 비해 긍정평가가 0.5%p 올랐지만, 부정평가 또한 0.6%p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집권 초기 해외순방을 다녀온 이후 지지율이 상승 기류를 탔던 이전 대통령과 비교해 변화폭이 다소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를 실시한 여론조사공정㈜의 서요한 대표는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모두 답보상태를 보였다"라며 "순방외교가 지지율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던 것과 다르게 긍정이든 부정이든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은 '발언 논란' 등 순방 기간 발생한 여러 논란이 중첩된 결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부산·울산·경남과 서울에서 높게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 43.5%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42.4%였다.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곳인 광주·전남·전북으로, 응답자의 21.0%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부정평가는 전 지역에서 과반 이상의 수치를 기록했다. 광주·전남·전북이 79.0%로 가장 높았고 부산·울산·경남에서 52.6%로 가장 낮았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에 비해 여성의 긍정평가가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조사됐다. 남성 응답자의 34.7%가 긍정평가를 내린 반면 여성 응답자의 긍정평가 비율은 37.0%였다. 부정평가는 남성에서 63.7%, 여성에서 61.8%였다.
연령별로는 40대가 부정 여론이 가장 많았다. 40대 응답자의 긍정평가 비율이 25.6%에 그친 반면 부정평가는 74.4%에 달했다.
긍정평가는 60대이상(45.4%)과 50대(38.9%)에서 평균보다 높았고, 부정평가는 40대에 이어 30대(68.2%)와 20대(65.4%)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평가는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의 성과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렸는지에 따라 확연하게 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순방에서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층에서는 91.9%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또한 같은 시각에서 바라봤고, 순방 성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층에서는 97.1%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정적 시선을 보내 대조를 이뤘다.
아울러 순방 성과에 대한 평가의 세부 데이터 또한 국정 운영 지지율 세부 데이터와 동일한 방향성을 보였다.
순방 성과를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국정 운영 평가와 마찬가지로 부산·울산·경남(44.8%)과 서울(44.2%)에서 가장 높게 형성됐고, 부정평가는 광주·전남·전북에서 75.1%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도 긍정평가는 40대에서 25.4%에 그쳐 가장 낮았고, 60대이상에서 46.2%로 가장 높았다. 부정평가 역시 40대(72.0%), 30대(66.6%) 순이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평가한 응답층에서 93.7%가 이번 순방 성과에도 같은 평가를 내렸고, 부정평가한 응답자의 92.8%가 순방 성과를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서도 순방 성과에 대한 시각이 엇갈렸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비교적 쏠림 현상이 적었다.
자신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층에서는 90.2%가 부정평가를, 7.0%가 긍정평가를 내린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70.0%가 긍정평가를, 26.7%가 부정평가를 보냈다.
서요한 대표는 "부정평가가 70%를 상회한 곳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지역과 40대였다"라며 "진영논리에 따라 엇갈린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서 대표는 또 "전체적으로 이번 순방의 경제적 성과 평가에 대해 긍정보다 부정평가가 높은 것은 '발언 논란' 등 비경제적 이슈에 대한 부정적 노출과 보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7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의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4.0%로 최종 1001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