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일왕 옷 대여’ 논란…서경덕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입력 2022.09.26 16:05  수정 2022.09.26 16:09

“누리꾼들 ‘아주 부적절하다’ 비판…덕수궁 중명전, 을사늑약 체결된 곳”

“지자체, 국민정서 먼저 헤아릴 줄 알아야”

서울시 "시 승인 없이 대행 업체가 일본천황복 및 일본헌병복 비치…강력하게 법적 책임 물을 것"

지난 23~24일 열린 서울시 정동야행 행사에서 일본 천왕·헌병 의상 등이 전시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지난 23~24일 서울시 ‘정동야행’ 행사에서 일왕과 일본 순사 복장을 대여하는 논란이 촉발되자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벌어졌다”고 질타했다.


서 교수는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시대상을 체험해 본다는 취지이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선 일왕과 일본 순사 복장을 대여하는 건 아주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정동에 있는 덕수궁 중명전은 1905년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은 을사늑약이 체결된 곳”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3~24일 ‘2022 정동야행’ 행사에서 일제시대 일왕과 일본군 헌병 의상을 대여한 것이 발단이 됐다.


정동야행이 우리나라 전·근대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도록 마련된 행사인 만큼, 일제 강점기를 떠올리게 하는 의상 대여 및 전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정동 일대가 대한제국 근대역사의 중심으로 을사늑약 체결의 아픔이 서린 곳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해명자료를 통해 “시의 승인 없이 현장에서 운영업체가 일본천황복과 일본헌병복을 비치하고 실제 일본천황복 1회 대여한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 대행 업체의 계약 위반 사항에 대해 법적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이 같은 해명에도 지적이 지속됐다. 서 교수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진행하는 각종 행사에서는 국민들의 정서를 먼저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