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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한화에 '통매각' 가닥…정부 긴급 장관회의서 논의


입력 2022.09.26 10:22 수정 2022.09.26 10:22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산은, 오후 이사회 열고 대우조선 처리 방안 의결

한화, 2008년 인수 무산 이후 14년 만에 재추진…가격 '3분의 1'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의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와 산은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에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에 착수했다. 기존 검토되던 ‘상선-방산’ 분할매각이 아닌 ‘통매각’ 방식이다.


26일 정부 관계부처와 재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우조선의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한 대우조선 처리 방향 안건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장관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한 결론이 나면 산은은 이날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 처리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산은은 관계장관회의 결론에 따라 이날 중 임시 의사회를 열고 대우조선 처리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후 강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앞서 강 회장은 지난 1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 및 처리 방향에 대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우조선을 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동안 업계에선 산은이 대우조선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컨설팅 보고서를 제출받은 이후 대우조선의 처리 방안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한화그룹으로의 인수가 확정될 경우 대우조선은 지난 2001년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졸업 이후 21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된다. 한화그룹으로서는 지난 2008년 대우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자금 조달 문제 등으로 포기한 이후 14년 만에 다시 대우조선을 끌어안게 된다.


2008년 당시 인수가는 6조원 이상이 언급됐으나, 이번에는 2조원 가량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년 사이 인수 비용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올해 1월 EU 공정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된 현대중공업그룹 인수합병(M&A)과 같이 독과점 이슈에서도 자유로울 뿐 아니라 최근 한화가 방산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우조선 특수선 사업과의 시너지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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