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골프장 농약 사용 실태
해외 사용 금지 품목도 포함돼
골프장 전경(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이용자가 급증했던 골프장에서 역대 가장 많은 연간 200t 이상 농약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가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 제출한 ‘골프장 농약 사용 실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국 541개 골프장에서 사용한 농약은 모두 202.1t으로 조사됐다. 이를 시판하는 용량으로 환산하면 685t에 달한다는 게 김영진 의원실 설명이다.
2020년 사용한 농약은 2019년 사용(186.1t)보다 16t(8.6%)가량 늘었다. 이는 지난 10년 전국 골프장이 421곳에서 541곳으로 28.5%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골프장에서 사용한 농약은 286종이다. 이 가운데 살균제로 알려진 ‘클로로탈로닐’ 사용이 13.7t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살균제 ‘티오파네이트메틸(13.2t)’·‘이프로디온(11.3t)’, 살충제 ‘페니트로티온(10.8t)’ 순이다.
가장 많이 사용한 클로로타로닐은 DDT(살충제)와 같은 유기염소제 계열에 속하는 살균제다. 어류 DNA 손상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 2019년부터 유럽연합(EU)과 스위스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클로로타로닐도 일부 해외에서 금지 약품으로 분류됐고, 이프로디온 역시 EU에서 상당히 엄격하게 관리하는 농약으로 알려졌다.
김영진 의원실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현재 잔디에 사용을 금지한 농약은 없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등록된 고독성 농약은 모두 99종이다.
김영진 의원은 “골프 인구 증가와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농약 사용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라며 “골프장의 화학농약 증가는 토양과 수질 오염의 위험성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농약 가운데 잔디에 사용할 수 있는 고독성 농약은 없다”며 “다만 (의원실에서 지적한) 농약 성분들은 농약관리법에 따라 고독성 농약으로 분류돼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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