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항] 다 같은 항구가 아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입력 2022.09.12 07:00  수정 2022.09.12 10:23

어촌도 환경변화…융·복합, 경제·문화적 특화개발

다기능·이용고도화·어촌마리나·아름다운 어항 추진

기후변화와 함께 사회적 변화도 빨라지며 어촌 환경도 많은 부분들이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인 수산업 중심에서 해양 관광·문화·상업 등이 융·복합된 어촌경제 축으로 다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도 이 같은 환경변화에 따라 자연과 공존하며 경제적·문화적인 토대를 쌓아갈 수 있도록 국가어항을 개발하고 관리하는데 정책적 지원을 배가 중이다.


특히 현재 지정된 115곳 국가어항을 부가 기능 가치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 선순환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한 특화어항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 같은 어항이 아닌 각기 차별성을 가진 매력으로 공간 기능의 활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아름다운어항으로 개발되고 있는 수산항 ⓒ해수부
특화 경쟁력…달라진 어촌환경이 효율을 부른다

특화어항 개발유형으로는 크게 다기능 어항과 이용고도화 사업, 아름다운 어항, 어촌 마리나역 등 4개 분류로 나누고 우선적으로 시범항을 통해 개발 효과를 확인한 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마량항과 모슬포항 등 7개 항이 복합공간, 대포항과 격포항 등 6개 항이 다기능 등 13개 항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개발을 완료했다.


이어 다기능 어항 확대 개발사업으로 수산업 지원 중심 어항을 지역특성에 맞게 관광·휴양·문화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연안지역 경제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부터 2026년까지 모두 10개 항을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다.


기능별로 관광 중심 복합형 어항으로 5곳을, 피셔리나형으로 2곳을, 낚시관광형으로 3곳을 각각 선정하고 지역 당 약 390억원 씩 총 3900억원 사업비를 배정했다.


복합형으로는 다대포항(부산 사하구)·저동항(경북 울릉)·서망항(전남 진도)·남당항(충남 홍성)·욕지항(경남 통영)이 대상으로 선정돼, 관광 레저·친수시설 등 조성, 상업시설 도입, 어항기능 재배치, 노후시설 및 현대화 등이 추진된다.


낚시관광형은 위도항(전북 부안), 능포항(경남 거제), 안도항(전남 여수)을 대상으로, 낚시공원과 낚시어선 전용 계류시설, 휴게시설, 인공어초 등의 시설이 조성돼, 최근 낚시 인구 증가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피셔리나(fisharina)형 다기능 어항은 기존 어업기반 시설 외에 휴양과 숙박 등 관광과 요트 마리나 등 해양레저 기능을 추가로 새로운 어항 가치를 창출한다는 개념이다. 위미항(제주 서귀포)과 물건항(경남 남해)에 요트 계류시설과 클럽 하우스 등 해양레저 인프라가 구축될 예정이다.


서망항의 꽃게 ⓒ해수부

어항 이용고도화를 위한 특화사업으로는 어항 이용 여건 변화에 맞게 기존 시설 기능을 재편하고 리모델링 하거나 주변지역과의 연계개발을 통해 어항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 추진된다.


거진항(강원 고성), 죽변항(경북 울진), 방어진항(울산 동구), 구시포항(전북 고창) 등 4개 항이 선정돼 곳당 200억원, 총 800억원을 들여 수산관련 기능시설 현대화와 어항시설 재배치, 부지 재개발 및 물양장 개축, 수제선 정비 등을 통해 수산 거점어항으로 차별화했다.


아름다운 어항 개발은 어항을 획일화된 콘크리트 구조물 위주 공간에서 탈피해 주변 자연경관과 어촌 문화·예술이 융합된 아름다운 테마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디자인이 도입된 어항시설 정비, 공원과 수변 산책로 조성, 방파제경관 정비, 전망대, 야간조명, 상징조형물, 브랜드 개발 등을 국가가 지원하고 지자체가 마을 담장정비, 가로정비, 경관개선, 문화 콘텐츠 개발을, 민자로는 어촌공동체 시설과 카페, 마리나 등 수익시설을 담당해 개발이 추진됐다.


대상으로는 동·서·남·제주 등 해역별 특성을 반영해 4개 항을 선정했다. 역동적안 해안경관을 보유한 수산항(강원 양양)과 세계적인 갯벌과 낙조가 있는 격포항(전북 부안), 풍부한 수산자원과 다도해가 아름다운 미조항(경남 남해), 현무암과 해녀로 대표되는 김녕항(제주시)이 선정돼 약 500억원이 투입됐다.


다기능어항·이용고도화사업·아름다운어항 위치도 ⓒ해수부
수산에서 해양관광·레저까지…어항의 변신, 현재 진행 중

어촌 마리나역 개발은 10개 항에 새로 만들고 다기능 어항 중 6개 항을 포함해 16대 항을 오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마리나항만은 어항의 관광잠재력을 판단하기 위해 기본계획으로 58곳이 지정돼 있다.


새로 개발되는 마리나역은 공현진항(강원 고성), 매물도항(경남 통영), 삼길포항(충남 서산), 신양항(제주 추자) 개발을 마치고 오산항, 전장포항, 우이도항, 서거차항, 초도항, 연도항, 격포항에 조성 중이다. 다기능 어항인 위미항, 물건항을 시작으로 저동항, 욕지항, 남당항 등에 차례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 같은 마리나역은 어항 내 유휴수역을 활용해 소규모 요트 계류시설 조성을 통해 해양레저 활동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어항의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도모하기 위한 개발이다.


이들 국가어항의 특화개발은 어촌을 6차산업 핵심공간으로 조성하고, 어항을 심미적 가치를 창출하며 수산기능을 집중화 하는 한편, 해양레저 활동기반을 구축해 국가어항의 기능을 차별화·극대화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신양항의 선착장 ⓒ해수부

해양수산부는 전체적인 국가어항을 지정·관리하고 개발계획을 수립한다. 한국어촌어항공단은 국가어항 안전과 효율적인 어항관리를 맡아 어항문화 조성과 민간투자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어촌은 코로나 펜데믹을 딛고 활력 넘치는 어촌으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 거리두기 완화로 올 여름 해수욕장 관광객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가고 싶은 여행지로도 바닷가 방문이 1순위에 꼽히는 등 해양관광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크다.


바닷가, 해수욕장, 수산 먹거리와 함께 낚시, 서핑, 요트 등의 해양레저도 각광받고 있다. 때문에 국가어항 특화개발로 인한 어촌 정주여건 개선과 어촌 경제 활력이라는 선순환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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