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난해 8월 파티룸 도입
스페이스, 팔로워 간 소통 창구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해 '핫'한 SNS로 주목받던 클럽하우스. 초대장이 있는 아이폰 사용자만 이용이 가능하다는 희소성에 많은 사람들은 바늘구멍을 뚫고 클럽하우스에 가입하고 싶어 했다. 또 MS 창업자 빌 게이츠,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설립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거물급 재계 인사부터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의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등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클럽하우스의 좋은 무기가 됐다.
그러나 두 달 만에 클럽하우스는 밑천이 드러났다. 희소성은 폐쇄적인 운영방식이라고 지적받았다. 또한 의존했던 유명인사들의 참여도가 적어지자 사용자들이 이탈하기 시작했다. 방에서 나눈 이야기를 녹음하거나, 다시 듣기 할 수 없어 빠르게 휘발되는 점 역시 클럽하우스의 단점이 됐다.
클럽하우스 국내 인기는 일장춘몽으로 끝났지만,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의 가능성을 본 후 후발주자 트위터의 스페이스, 바이브의 파티룸은 플랫폼의 성향을 고려한 운영방식으로 존재감을 새기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클럽하우스가 등장하자마자 아이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스페이스의 시범 서비스를 제공한 뒤 5월 구글 안드로이폰 이용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정식 론칭했다. 스페이스의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폐쇄적으로 시작한 클럽하우스와 달리 트위터 유저 누구나 스페이스를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트위터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걸맞게 주제도 일상적이고 넓다. 비혼, 경제, 덕질, 영화, 음악, 육아, OST 등 관심분야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하다.
클럽하우스가 일명 '누가누가 더 많이 알고 있나'를 성토하는 전문지식 뽐내기의 향연이었다면, 트위터 스페이스는 평소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던 팔로워들이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들이 형성됐다.
네이버 음원 플랫폼 바이브는 지난해 8월, 실시간 음성 대화를 나누며 함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파티룸 기능을 도입했다. 네이버는 음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음악을 소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음원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인만큼, 노래 저작권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에 가수가 팬들에게 직접 신곡을 소개할 수 있는 컴백 이벤트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에픽하이, 원호 등은 라디오처럼 일정 시간에 파티룸을 열고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반 사용자도 취향이 비슷한 사용자들과 플레이리스트를 공유, 감상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온라인 떼창 ,스토리 텔링 등 파티룸 내에서 새로운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클랍하우스의 몰락과 '한국판 클럽하우스'를 꿈꿨던 카카오 음도 서비스를 종료하며 음성 소셜네트워크의 성장 가능성이 주춤한 것처럼 보였지만, 자신과 어울리는 특성의 플랫폼을 찾아 목소리로 다른 이들과 하루를 나누고 있었다.
다만 이 뚜렷한 특성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스페이스는 팔로워 위주로 알림이 뜨기 때문에 친분이 없는 유저라면, 마이크를 켜는데 어느 정도의 진입장벽이 있다. 파티룸은 음악 감상이라는 전제로 다양한 주제로의 확장이 아쉽다. 또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기준, 바이브 이용자는 멜론(451만명), 유튜브 뮤직(443만명), 지니뮤직(375만명), 플로(254만명)에 이어 92만명으로 업계 5위다. 파티룸을 가입자 유치 무기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들만의 세상'이 될 여지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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