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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에 달했던 뮤지컬 점유율, 70%대로 떨어진 이유


입력 2022.09.06 13:17 수정 2022.09.06 13:1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코로나19 절정이었던 2020 뮤지컬 점유율은 87%

클래식·국악 등 뮤지컬 외 장르 관객 저변 확대 가능성

공연 시장, 다양한 실험·도전 이어져

코로나19 시기, 승자 독식 구조가 견고했던 공연계가 다시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이런 균형을 이뤄가는 움직임이 공연 시장 전체의 건강한 성장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뉴시스 ⓒ뉴시스

올해 상반기 티켓판매액을 살펴보면 뮤지컬(약 1826억원, 79%), 클래식(약 256억원, 11%), 연극(약 169억원, 7%), 무용(약 33억원, 1%), 국악(약 26억원, 1%)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뮤지컬 장르의 비중은 전체의 약 79%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였으나, 코로나19가 가장 극심했던 2020년 상반기 대비로는 약 8%p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증가할수록 뮤지컬 장르 점유율이 올라간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뮤지컬 시장의 확대가 아니라, 다른 장르 대비 뮤지컬 장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즉 다른 장르의 매출액이 현저히 감소된 수치를 보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혼란 속에서 공연계 대부분 장르의 작품이 무대화되지 못했지만, 흥행이 보증된 대극장 뮤지컬은 꾸준히 올려지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실제 코로나19가 가장 극심했던 2020년 상반기에 뮤지컬 시장 점유율이 87%로 가장 높았고, 이후 약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뮤지컬 장르 이외에도 클래식 및 국악 장르에서 각각 다양한 대중 장르 및 미디어와 결합된 콘텐츠에 대한 호응, 방송 등의 영향으로 관객 저변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공연건수 및 티켓판매수와 티켓판매액 모두 전 장르에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고 특히 국악 장르의 티켓판매수(134%)와 티켓판매액(593%)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전망은 더욱 밝다. 지난 4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다양한, 실험적인 작품들이 다수 개막하면서 볼거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당장 뮤지컬계만 봐도 대극장 뮤지컬을 주로 선보여왔던 주요 제작사들이 다양한 실험, 도전들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창작뮤지컬 ‘프리다’ 초연을 성황리에 선보인 EMK뮤지컬 컴퍼니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창작뮤지컬 ‘오션스’ 쇼케이스 공연을 선보였다. 작품은 통일신라 시대 동방 국제 무역의 패권을 장악한 ‘해상왕’ 장보고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로, 내년 정식 초연을 준비 중이다.


장애와 차별 등 한국 사회의 여러 이슈를 다뤄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4년 개막 예정)도 EMK가 최근 뮤지컬 제작을 결정했다. 조선시대 과학자 장영실을 주인공으로 한 베스트셀러 소설 ‘한복 입은 남자’도 뮤지컬 제작을 결정해 2025년 무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공연제작사 겸 배우 매니지먼트사인 PL엔터테인먼트는 한국 사회의 이슈 중 하나인 고독사 문제를 다룬 뮤지컬을 무대에 올린다. 9월 6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어차피 혼자’를 공연한다.


또 서울문화재단이 공공극장 쿼드, 서울연극센터,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를 연이어 개관하면서 새로운 대학로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전한만큼 연극계의 활발한 움직임도 예상된다. 특히 극장 쿼드는 창작 초연 중심의 1차 제작·유통극장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시기, 한국 공연 시장은 뮤지컬에만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제작사들은 위기 상황에서 안전함이 보장된 작품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기점으로 뮤지컬계는 물론이고 연극과 국악, 클래식 등 모든 장르의 공연들이 일제히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고 다양한 시도들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공연 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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