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볼’ 윤길현 “예의 없이 굴어 죄송하다”

입력 2008.06.16 14:49  수정
SK의 투수 윤길현(왼쪽)과 KIA의 최경환.

SK 와이번스의 투수 윤길현(25)이 빈볼과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구단 홈페이지에 남겼다.

윤길현은 15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서 8회초에 구원등판, 타석에 들어선 최경환의 머리를 향해 빈볼성 공을 던졌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이었다. 윤길현은 화가 난 최경환을 향해 사과는커녕 오히려 자극적인 말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결국 벤치클리어링으로 양 팀 선수들은 덕아웃을 박차고 나왔고, 몸싸움을 벌이기까지 했다.

윤길현이 최경환에게 빈볼성 투구를 한 것은 ‘무관심도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경환은 앞선 이닝에서 무관심 도루를 하다 SK의 선발 케니 레이번으로부터 “무관심 도루를 하지 마라”는 말을 들었고, 최경환은 이를 “2루에서 싸인을 훔치지 마라”로 오해해 설전을 발인 바 있다.

결국 경기 종료 후 윤길현은 최경환에게 다가가 “일부러 맞추려고 공을 던진 것은 아니었다. 예의 없이 행동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전했으며, 최경환 역시 사과를 받아들이며 “다음에는 그러지 마라”고 전했다.

하지만 많은 야구팬들은 예의 없는 윤길현에게 뭇매를 가하고 있다. 윤길현 미니홈피는 16일 오전 많은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아 현재 모든 메뉴들을 닫아놓은 상태며, 윤길현 역시 구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윤길현 공식사과 전문

´안녕하세요, SK와이번스 투수 윤길현입니다. 먼저 본의 아니게 저 때문에 많은 팬들이 마음이 상하신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그러려고 한 것은 아닌데 KIA와의 3연전 동안 동료들이 사구를 많이 맞고 또 경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다보니 저도 모르게 좀 많이 흥분한 것 같습니다.

기아 최경환 선배님하고는 좀 전에 통화했습니다. 죄송하다고 사과드렸습니다. 일부러 맞추려고 한 건 아니라고 말씀드렸고 예의 없이 군 점도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선배님도 다 안다고, 다음에는 그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아무튼 저 때문에 기분이 상하셨을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요, 앞으로는 조금 더 성숙된 야구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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