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일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극단적 선택을 흉내 내는 퍼포먼스가 확산하고 있다. 자극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어린아이들의 단순 유행일 뿐이라며 가볍게 여기는 이들도 있지만, 이 과정에서 사고가 나거나 자칫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유튜브나 틱톡 등 동영상 플랫폼에는 '나보고 실패작이래' '난 실패작이야' 등 제목의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약 10초 정도의 숏폼 콘텐츠로, 조회수가 만 단위에서 많게는 수십만 단위에 이른다.
이들 영상의 공통점은 일본 노래 '실패작소녀'(失敗作少女)를 배경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배경음악의 가사는 "나는 실패작이라서 필요없는 아이래. 무슨 짓을 해도 소용이 없는 것 같아" "숨이 막혀 아파와. 다시 태어나면 사랑받는 아이가 될 수 있기를"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영상 속 초등학생들은 얼굴을 감싸거나 머리를 잡아뜯다가 스스로를 생을 마감하는 행동 등을 한다. 이때 영상에는 '숨 쉬기 힘들어' '나는 필요 없는 아이' '난 망했어' 등의 자막도 달려있다.
이 같은 영상에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는 치기 어린 초등생들의 과장된 행동일 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한 네티즌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심각한 건 아닌 것 같다"며 "그저 철 없는 짓"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우리도 어릴 때 했던 것처럼 초등생들이 흑역사 영상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아이를 기르는 학부모들은 마냥 넘길 수 많은 없다고. 9세 아이를 둔 유모(39‧여)씨는 "우리 아이가 이런 영상을 쉽게 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영상은 플랫폼에서 자체적으로 노출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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