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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6900원 당당치킨 저격 "韓 치킨산업 민낯"


입력 2022.08.15 17:20 수정 2022.08.15 19:5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6900원에 판매되는 홈플러스의 '당당치킨' 등 대형마트 저가 치킨을 두고 쓴소리를 남겼다.


ⓒ황교익씨 ⓒ황교익씨

황 씨는 지난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는 박리다매가 맞다. 그런데 가맹점포 입장에서는 박리다매가 아니다"라며 "왜 가격에 큰 차이가 나는지 깨닫는 일은 한국 치킨 산업의 민낯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치킨을 팔아도) 안 남는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된다.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라고 말한 홈플러스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박리다매, 즉 적게 남기고 많이 팔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씨는 "프랜차이즈 치킨은 패스트푸드"라며 "본사가 공급하는 재료와 조리법대로 하면 집에서 밥 한번 안 해본 아르바이트생도 치킨을 맛있게 튀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수 가맹점포를 기반으로 한 구매력으로 본사가 값싸게 원자재를 확보하여 가맹점포에 납품하면 비숙련의 값싼 노동력으로 치킨을 튀겨 값싸게 소비자에게 판매하게끔 짜인 것이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이라고 말했다.


황 씨는 "(가맹점의 경우) 1인 혹은 2인이 운영하는 영세 치킨집에서 박리다매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며 "전 세계 맥도날드 점포보다 많다는 한국 '초영세' 치킨집은 치킨공화국의 자랑거리가 아니라 그렇게라도 먹고살 수밖에 없는 한국 서민의 비극적 상황을 드러낼 뿐"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황 씨는 "한국 치킨 산업 변천사를 들여다보는 일은 버겁다"며 "약육강식의 비열하고 뻔뻔한 자본주의가 관철되는 현장은 지옥도를 보는 듯하다. 비판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 같이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6월 30일부터 매장에서 판매 중인 '당당치킨'의 누적 판매량은 이달 11일 기준 32만마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열풍에 이마트도 지난달 초부터 9980원의 '5분 치킨' 판매에 나섰고, 롯데마트도 치킨류 대표 상품인 'New 한통가아아득 치킨'을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8800원(행사카드 사용시)에 판매 중이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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