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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친환경에 '진심'인 삼성, 바다거북이도 구한다


입력 2022.08.16 08:00 수정 2022.08.16 08:08        뉴욕(미국) =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삼성, 폐어망 재활용 소재 갤폴드4·플립4·웨어러블로 확대 적용

"재활용 소재 도입, 가격 인상 없어…외부프레임 도입은 개발중"

프런비르 씽 라토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선행 CMF랩 프로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드림호텔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프런비르 씽 라토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선행 CMF랩 프로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드림호텔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올해 말까지 50여톤의 폐(廢)어망 유출 막기, 제품 운송 중 탄소 배출량 1만톤 이상 감축, 약 5만1000그루 나무 보존 효과"


프런비르 씽 라토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선행 CMF랩 프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드림호텔에서 ‘지구를 위한 갤럭시(Galaxy for the Planet)’가 올해에 가져올 효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매년 바다로 유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800만여톤이다. 이 중 폐어망은 50만톤~100만톤 규모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MX사업부 친환경 정책으로 전세계 폐어망의 절반 이상을 줄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유령 그물(Ghost nets)'이라고도 불리는 폐어망은 수명이 다한 어망이나 버려진 어망을 의미한다. 바닷속으로 유출될 경우 크고 작은 물고기 뿐만 아니라 산호초, 바다거북, 돌고래 등의 삶과 건강에 위협을 가한다는 문제가 있다.


WWF에 따르면, 폐어망에 얽히거나 이를 섭취하는 개체 수는 약 557종으로 지난 1997년 조사된 개체수(267종)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폐어망에 피해를 입은 개체 중 90% 이상이 멸종위기 동물이거나 상업적 가치가 높은 동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폐어망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를 향후 출시되는 모든 갤럭시 기기에 적용할 예정이다. 사진은 폐어망이 버려진 바닷속 풍경.ⓒ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폐어망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를 향후 출시되는 모든 갤럭시 기기에 적용할 예정이다. 사진은 폐어망이 버려진 바닷속 풍경.ⓒ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런 환경오염과 해양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폐어망 재활용'솔루션에 집중했다. 어망은 나일론이라고 불리는 '폴리아미드' 소재로 만들어지는데, 이 소재는 기본적으로 습기와 수분에 취약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버려진 폐어망의 경우 장시간동안 바닷물과 고온·고습에 노출돼 즉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10여년동안 쌓은 재활용 소재 관련 기술 개발과 한화솔루션 자회사 한화컴파운드, 글로벌 화학기업 로열DSM 등과의 협업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발된 친환경 소재 제품은 기본 소재와 동등한 내구성·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검증도 거쳤다.


프런비르 선행 CMF랩 프로는 이날 브리핑에서 "실제 제품에 적용되기 전까지 다양한 테스트를 한다"면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강도는 얼마나 높은지, 얼마 동안,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은 지 등을 확인하다"고 했다. 회사에 따르면, 폐어망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소재는 일반 플라스틱과 99% 유사한 수준의 품질을 보유했다.


재활용 소재가 적용된 '갤럭시버즈2프로'ⓒ삼성전자 재활용 소재가 적용된 '갤럭시버즈2프로'ⓒ삼성전자

이를 통해 탄생한 폐어망 소재는 올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와 '갤럭시 북2 프로' 시리즈, '갤럭시 탭 S8' 시리즈 등에 적용됐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Z폴드4', '갤럭시Z플립4', '갤럭시버즈2프로', '갤럭시워치5시리즈' 등 일부 내부 부품에도 이 소재가 들어갔다.


프런비르 프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출시된 모델 중 90% 이상 모델에 1개 부품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재활용 소재(PCM)와폐어망 재활용소재 (OBP)가 내부 부품에 모두 사용된 것은 아니다. 내부 부품 하나당 약 20%정도가 PCM으로 사용되고, 80%는 순수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된다. 기존 플라스틱의 경우 순수 플라스틱 소재가 100% 사용되는 반면, 재활용 플라스틱은 해당 소재에서 20%를 재활용 소재로만 대체한것이다. OBP 역시 동일한 비율이다.


지난 2017년 스마트폰 충전기부터 삼성점자 제품에 도입된 재홀용 소재. ⓒ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지난 2017년 스마트폰 충전기부터 삼성점자 제품에 도입된 재홀용 소재. ⓒ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다만 당분간 폐어망을 활용한 재활용 소재 사용처는 내부 부품에 한정될 전망이다. 회사가 추구하는 기기 색상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프런비르 프로는 "컬러 구현 챌린지를 극복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면서 "현재는 개발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재활용 소재로만 만들어진 스마트폰 구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은 먼 일"이라면서도 "그런 꿈은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만 약 50톤의 이상의 폐어망을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올해 상반기부터 폐어망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50여톤의 폐어망이 바다에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친환경 소재 적용 기조에도 가격 측면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 했다. 기존 사용된 소재와 달리 친환경 소재에는 기술 개발 비용, 소재 개발 비용 등 추가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프런비르 프로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게 되면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다만 그것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소재 성분 최적화 등을 통해 가격이 올라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재활용 소재를 적용할 때 기존 가격을 맞출 수 있는지의 최적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제품에 폐어망 및 폐플라스틱 재활용소재(PCM·Post-Consumer Materials)를 도입한 것 외에도 재활용 친환경 포장을 통한 친환경 정책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제품 패키지에 있는 상당량의 플라스틱을 제거하고 100% 재활용 용지를 사용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제품 운송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의 1만 톤 이상이 사라지고, 올 한해 갤럭시 S22 시리즈와 갤럭시Z4시리즈를 통해 약 5만1000그루의 나무를 보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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