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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김성원 발언 꾸짖지 않는 권성동에 깜짝 놀라"


입력 2022.08.12 01:00 수정 2022.08.11 22:47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주호영, 납득할만한 조치 취해야"

코로나19 자가격리서 복귀하자마자

집권여당 비대위 '투톱' 압박에 시동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코로나19 확진 후 자택 격리를 마친 1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코로나19 확진 후 자택 격리를 마친 1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의 '비 좀 왔으면 좋겠다' 발언을 놓고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김 의원 너머의 국민의힘 지도부를 정조준했다.


우상호 위원장은 11일 오후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김성원 의원이 권성동 원내대표 앞에서 그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원내대표가 그것을 꾸짖지도 않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주호영 위원장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이기 때문에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우 위원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와중에 감염돼 자가격리를 마치고 이날 공개 석상에 복귀했다. 복귀하자마자 집권여당 '투톱'을 상대로 공세에 다시 시동을 건 셈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상호 위원장은 김성원 의원의 발언에 대해 "수해를 입은 분들이 많고 생명을 잃은 분들도 많은데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집권당 의원이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있을 수 없는 망발"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만약 민주당 같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야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은근한 압박을 가했다.


앞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수해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본격적인 복구 작업 봉사활동을 준비하던 중 권성동 원내대표와 임이자 의원 등이 있는 자리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농담을 했다.


이 발언이 보도돼 논란이 되자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던 점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며 "남은 기간 진심을 다해 수해 복구 활동에 임할 것이며, 수해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주호영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의를 줬는데도 김성원 의원이 장난기가 좀 있다"며 "늘 보면 장난기가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 돼서 한 첫 행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그렇게 안이한 문제의식을 드러낸다면 비대위가 생기자마자 실망을 주는 게 아니냐"며 "장난스럽게 넘어갈 공직자의 언어겠느냐"고 반문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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