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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포인트 사태 1년…“여전히 환불 안갯속” 피해자들 절규


입력 2022.08.08 08:07 수정 2022.08.05 15:08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작년 8월 사태 발생 후 아직까지 환불 등 구제 무소식

머지코인 유도·리뷰 이벤트 등 돈벌이 혈안 괘씸

머지코인 전환 이벤트.ⓒ머지포인트 앱 캡처 머지코인 전환 이벤트.ⓒ머지포인트 앱 캡처

오는 11일이면 대규모 환불 대란을 일으킨 머지포인트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된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환불을 받지 못한 대다수의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는 반면 머지포인트 측은 머지코인 전체전환 이벤트 등 꼼수를 부리며 돈벌이에만 매진하고 있어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외식체인점 등 200여개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 가입자에게 최대 20% 할인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었다. 18만원에 달하는 연간권을 구매한 고객에겐 무제한 할인 혜택과 매월 1만5000원의 캐시백을 제공했다.


20% 할인 혜택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고 1000억원 이상의 머지포인트를 발행하며 급성장해왔다.


하지만 작년 8월 머지플러스가 금융당국에 ‘전자금융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채로 모바일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머지플러스 측은 상품권 발행업으로 인지세를 내며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금융당국은 머지포인트가 선불전자지급수단에 해당된다고 보고 전자금융업 등록을 하지 않을 시 법에 위반될 수 있다며 시정을 권고했다.


그러자 머지플러스는 작년 8월11일 돌연 머지포인트 판매를 중단하고 사용처를 음식점업으로 대폭 축소하면서 이용자들의 환불 요구가 쏟아졌다.


이에 머지플러스는 머지포인트 환불 신청을 받고 순차적으로 환불을 해주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현재까지 실제 환불이 이뤄진 규모나 인원을 파악하기 힘든 구조다. 앞으로의 환불 절차 일정도 알 길이 없다.


최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거래를 중개한 이커머스 업체 등도 일부 책임을 지고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결정을 하면서 피해자들이 일부 금액을 배상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실질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권남희 머지포인트 대표와 그의 동생 권보군 최고전략책임자는 재판을 받고 있는데다 머지플러스가 환불 대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특히 이커머스 업체들도 법적인 강제성이 없는 소비자원 조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머지플러스는 머지포인트 앱 내에서 다양한 기획전,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현재 머지플러스는 이달 1일부터 31일까지 보유한 머지머니 전체를 머지코인으로 전환한 고객을 대상으로 8000 머지코인을 추가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매일 로그인 시 100코인을 제공하고 특정일(7, 15) 로그인 시 700코인을 추가로 제공하는 등의 매일매일 출석 체크 이벤트도 실시 중이다.


여기에다 뷰티 카테고리에 입점된 브랜드 상품 구매 후 리뷰를 작성하는 고객에 한해 100% 코인 페이백을 해주는 이벤트도 있다.


머지포인트 피해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는 “일년이 지났는데 뭐가 달라진 게 없다 ”, “각종 이벤트 등을 통해 물건만 판매하려고 혈안이 된 것 같다” 등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한 머지포인트 피해자는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환불이 이뤄지지 않았고 앞으로의 상황도 알 수 없어 막막하다”며 “환불 등 피해자 구제보다는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있어 괘씸하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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