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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증시 변동성 출렁...버팀목은 수출株


입력 2022.07.05 05:00 수정 2022.07.05 02:0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상반기 역대급 무역적자 130억 달러

하반기도 원자재값·환율 고공행진

“조선·가전·화학 수출계약 긍정적”

교역 조건 악화로 수출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진 가운데 지난달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컨테이너 화물 트럭들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뉴시스 교역 조건 악화로 수출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진 가운데 지난달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컨테이너 화물 트럭들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뉴시스

한국 증시가 수출 환경 악화로 인해 당분간 변동성 높은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수출 제조업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반도체 등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대형주들의 주가 부진이 심화됐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내는 업종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에서 16조6553억원을 내다팔았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지난해 말(2977.65)보다 21.66% 급락했다. 이 기간 주요 20개국(G20) 증시 대표 지수 가운데 꼴찌인 이탈리아(-22.13%)보다 한 단계 높은 19위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도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에 불을 붙인 것은 수출 둔화 우려다. 한국 경제는 수출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외부 경기에 민감한 구조다. 올해 한국 기업들은 원자재 공급망 붕괴 속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동시다발적인 악재를 맞으며 수출 환경이 악화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무역수지는 103억 달러(약 13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6~9월) 이후 14년 만이다. 수출액은 역대 최대 규모지만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수입액이 대폭 늘어난 결과다.


문제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환율 리스크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와 1300원선까지 상승한 원·달러 환율이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상승은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주지만 반대로 수입 원자재 값은 높여 원가 부담을 가중시킨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의 원유 생산 감소를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원자재발 수입 증가가 이어져 무역수지 적자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6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반등을 제외하면 국내 수출과 연관성이 높은 지표들이 악화 중”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현 수준에서 크게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국내 대표 업종인 반도체의 수출 증가율이 최근 3개월 연속 하락하며 증시 부담을 높이고 다. 연초 이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9조2917억원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주가와 수출 결과가 동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결국 수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산업과 이익 개선세를 유지하는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전망이 불리한 산업에 대해선 잠깐 물러설 필요가 있다”며 “반면 계약을 잘 따낼 것으로 보이는 산업은 주가 측면에서 안정적일 수 있는데 현재 조선·가전·화학 등이 있다”고 말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무역수지와 수출액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화장품·에너지·기계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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