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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의 벽’ 볼카노프스키에 당한 할로웨이 피투성이


입력 2022.07.03 19:31 수정 2022.07.05 08:3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UFC 273] 페더급 타이틀매치서 할로웨이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세 차례 싸워 모두 이겨 더 이상 라이벌 구도 형성도 어려워

볼카노프스키가 UFC 273 페더급 타이틀매치에서 할로웨이 안면에 킥을 시도하고 있다. ⓒ AP=뉴시스 볼카노프스키가 UFC 273 페더급 타이틀매치에서 할로웨이 안면에 킥을 시도하고 있다. ⓒ AP=뉴시스

“자신 있었다. 컨디션도 좋았다. 크게 지치지도 않았다. 그런데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난 것 같았다.”


지난 4월 UFC 273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에 진(4R TKO패)한 정찬성(35)이 힘없이 내뱉은 말이다.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던 정찬성이 이렇게 무기력하게 보였던 것도 보기 드물다.


정찬성 못지않게 파이팅 의지로 똘똘 뭉친 맥스 할로웨이(31·미국)는 또 졌다. 벌써 세 번째다. 더 이상 타이틀전을 치르기도 민망하다. 페더급에서 장기집권을 했던 전 챔피언 출신의 할로웨이에게도 볼카노프스키는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이었다.


볼카노프스키는 3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아레나에서 펼쳐진 ‘UFC 276’ 코메인이벤트 페더급 타이틀 매치에서 ‘랭킹 1위’ 할로웨이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승(50-45 50-45 50-45)으로 물리쳤다.


2019년 12월 챔피언 할로웨이를 밀어내고 챔피언에 등극한 볼카노프스키는 4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2차전 판정승에 논란이 있었다면, 3차전에서는 말 그대로 압승이었다. 더 이상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볼카노프스키 VS 할로웨이. ⓒ AP=뉴시스 볼카노프스키 VS 할로웨이. ⓒ AP=뉴시스

접전을 기대했던 팬들의 실망도 컸다. 볼카노프스키의 스피드와 현란한 스텝에 말린 할로웨이는 긴 리치를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전략적으로 치고 빠지는 아웃복싱을 앞세운 볼카노프스키에 말린 할로웨이 안면은 피투성이가 됐다. 화끈한 KO만 없었을 뿐, 누가봐도 볼카노프스키의 완승이다.


이전 두 차례 경기의 패배에 대해 “불운이었다”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던 할로웨이도 경기가 끝나자마자 볼카노프스키 승리를 인정했다.


볼카노프스키는 매우 지능적이고 매우 전략적이면서도 기술을 갖춘 파이터다. 로우킥, 펀치의 속임 동작과 다양한 스위칭 킥, 그리고 반 박자 빠르게 나오는 펀치로 상대 타이밍을 빼앗는데 능하다. 경량급 파이터로서는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챔피언치고 인기가 떨어진다는 것이 약점이지만, 더 이상 적수를 찾기 어려운 볼카노프스키는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을 새로운 목표로 제시하며 더 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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