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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제2의 ‘오겜’ 쉽지 않네…넷플릭스 오리지널 계속되는 호불호


입력 2022.07.02 09:19 수정 2022.07.02 09:2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엇갈린 평가 이어져

해외 시청자들도 ‘독창성 부족’ 지적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신드롬 이후 넷플릭스가 적극적으로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 중이다. 그러나 다수의 콘텐츠들이 연이어 국내 시청자들의 호불호를 자아내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었다. 가장 최근 작품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공개되면서는 해외 시청자들의 혹평까지 받으며 우려를 남긴 넷플릭스다.


지난달 24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하 ‘종이의 집’)이 공개됐다.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공개 전부터 큰 주목을 받은 콘텐츠였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역대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가운데 2위(시즌5), 3위(시즌4), 5위(시즌3)를 모두 차지하고 있는 스페인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작품. 통일 직전의 한반도로 배경을 바꾸고, 강도단의 가면을 하회탈로 설정을 변경하면서 이것이 탄탄한 원작과 어떤 시너지를 내게 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이다.


이 기대감은 성적으로도 이어졌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기준 공개 직후 글로벌 순위 3위를 기록한 한국판 ‘종이의 집’은 지금까지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한국판 ‘종이의 집’을 향한 시청자들의 강한 호불호가 이어지고 있어 이번 작품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에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통일 직전 한반도를 배경으로 삼으면서 한층 다채로운 갈등 상황들이 벌어지게 된 점은 장점으로 작용했으나, 원작과 지나치게 흡사한 방향으로 전개가 진행이 되면서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게 됐다.


더욱 큰 문제는 그간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의 한국적 특성에 높은 점수를 주던 해외 시청자들도 이번에는 혹평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한국적 변주에 만족한 이들도 물론 있었으나, 원작을 그저 한국판으로 재현한 것에 그쳤다는 혹평도 이어졌다. 일부 캐릭터들의 매력은 원작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뼈 아픈 평가도 있었다. 남북 관계, 하회탈 등 한국적 정서를 차별화로 내세웠지만 결국 독창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탓에 이것이 호평으로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지난해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흥행 이후 ‘지옥’, ‘고요의 바다’, ‘지금 우리 학교는’, ‘안나라 수마나라’ 등 다수의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들이 제작됐었다. 국내 콘텐츠를 향한 전 세계 시청자, 창작자들의 관심이 쏟아지면서 이제는 한국의 콘텐츠들도 자연스럽게 전 세계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이때도 국내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꾸준히 호불호가 이어지는 것은 숙제로 남았었다. ‘오징어 게임’이 456억 원의 상금을 건 잔혹한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이들의 ‘감정’ 또한 섬세하게 다뤄냈고, 기존의 해외 콘텐츠들과는 다르다는 평을 받으면서 해외 시청자들의 호응이 이어졌었다. 다만 국내에서는 한국 콘텐츠 특유의 신파에 대한 일부 시청자들의 반감이 있었다.


‘고요의 바다’의 감정 과잉 문제를 비롯해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이 담아낸 한국 사회를 향한 비판적 시각이 역시도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움이 아닌, 익숙함으로 작용하면서 국·내외 시청자들 간 평가의 괴리가 이어졌었다. 탄탄한 완성도가 아닌, 한국형 서사를 향한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이 글로벌 흥행을 주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도 이러한 국내 시청자들의 호불호 때문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종이의 집’ 한국판이 일부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독창성 부족을 지적받은 것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간 한국형 서사가 채워주던 완성도 부족이 결국에는 문제가 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게 된 것. 현재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은 물론, ‘디피’, ‘스위트홈’ 등의 시즌2를 예고하는 등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에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 중지만, 지금처럼 엇갈린 반응들이 이어진다면 시청자들의 신뢰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같은 시기 공개돼 탄탄한 전개에 대한 호평을 받는 쿠팡플레이 ‘안나’를 비롯해 최근 애플TV+의 ‘파친코’ 또한 방대한 서사를 짜임새 있게 전개해 많은 이들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었다. 이렇듯 ‘완성도’에 투자하는 새로운 플랫폼들이 계속해서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는 넷플릭스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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