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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신시아, '마녀 2'를 향한 진심과 열정


입력 2022.06.27 09:11 수정 2022.06.27 09:1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첫 데뷔

1408:1 뚫고 합격

박훈정 감독에게 발탁 돼 '마녀'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하루 아침에 충무로 스타가 된 신시아. '마녀 Part2. The Other One'(이하 '마녀 2' )가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좋은 반응을 얻은 현재, 부담으로 가득 찼던 그의 마음은 조금 가벼워졌을까. 신시아는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무명 배우로 개봉 전까지만 전작의 흥행과 기대를 자신의 어깨에 짊어져야 했다.


ⓒ앤드마크 ⓒ앤드마크

열일곱 살 때 뮤지컬을 보고 전율을 느껴 배우를 꿈꿨던 그는 스물 세살에 박훈정 감독의 '마녀' 프로젝트 두 번째 편 히로인이 됐다. 마치 소녀가 아크 실험실에서 나와 세상에 처음 나오게 된 것처럼 신시아도 현재 모든 게 새롭기만 하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마녀 2'가 공개되기만을 기다려왔던 그는 떨리지만 이제 자신 있게 대중 앞에 서려 한다.


‘마녀 2’는초토화된비밀연구소에서홀로살아남아세상밖으로나오게된소녀앞에각기다른목적으로그녀를쫓는세력들이모여들면서벌어지는일을그린액션영화다. 전편보다세계관과스케일이한층더커졌다.초현실적인이야기가배경으로,신시아는박훈정감독의디렉션아래상상력을최대한발휘하며소녀가돼보려했다.


"대본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과정이 있기는 했는데 연기를 할 때는 모두 비우고 임했어요. 감독님이 바라셨던 것 중 하나가 완전히 백지 같은 소녀의 상태였거든요. 소녀 자체가 감정을 드러내는 게 어색하고 느끼는 걸 표현하는 일이 미숙한 캐릭터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비우고 지워도 된다고 디렉션을 주셨어요. 그래서 소녀의 결에 맞춰 표정과 감정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완성된 걸 보니 제가 상상하면서 연기했던 것보다 CG나 장면들이 더욱 입체감 있고 재미있게 나온 것 같아요."


신시아는 '마녀 2'에 1408: 1의 경쟁을 뚫고 발탁됐다. 무려 5번의 오디션 끝에 얻은 합격 통보였다. 박훈정 감독은 신시아 발탁 이유에 대해 전편의 주인공 김다미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다른 매력이 있는 이미지가 좋았다고 밝힌 바 있다.


"오디션을 개최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을 하게 됐어요. 처음에 비대면으로 보고, 이후 지정 연기 대본을 보내주셔서 그에 맞게 영상을 찍어 보냈죠. 3차 오디션 때 감독님을 직접 만날 수 있었어요. 감독님께서 저를 발탁한 이유를 최근에 알았어요. 김다미 선배님과 비교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요. 촬영 때 얼굴에 빛과 어둠이 있다고 해주신 말도 기억이 나요. '마녀 2'에서 밝은 면과 어두운 면 모두를 다 보여드릴 수 있어 기뻐요."


사실 신시아가 소녀를 무사히 완성할 수 있었던 데는 박훈정 감독의 몫이 컸다. 그를 발탁하고 지도하고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저를 발굴해 주시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좋은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촬영할 때 디렉션도 제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시고, 제가 스크린에서 잘 보일 수 있도록 지도해 주셨어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신 건 아무래도 감독님의 힘이 컸습니다."


촬영은 제주도에서 4개월 동안 진행됐다. 소녀가 아크 연구소에서 빠져나와 설원을 헤맨 장면은 당시 기상 변화로 초원에서 설원으로 변경돼 당황도 했지만 영화에는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너무 신기한 게 대본에는 원래 설원이 아니고 풀밭이었어요. 저는 눈밭은 상상도 못했죠. 그런데 촬영 당시 눈이 많이 내려서 자연스럽게 변경됐어요. 찍을 땐 눈밭을 맨발로 걸어야 해서 힘들었는데 영화를 보니 소녀의 신비로움이 더 살아난 것 같아요. 힘들었던 기억은 싹 잊혔죠."


ⓒ앤드마크 ⓒ앤드마크

그의 첫 촬영은 아크 연구소가 습격 당해 만신창이가 된 신이었다. 신시아는 박훈정 감독의 배려 아래 영화 순서대로 촬영을 해나갈 수 있었다며 그 날을 떠올렸다.


"첫날 첫선을 찍기 위해 피를 뒤집어쓰고 현장에서 머리를 살짝 반삭으로 밀었어요. 소녀가 처음 깨어나는 장면이라 제가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 요소들이었죠. 배우로서도 처음 나서는 현장이었으니까요. 제게 가장 잊지 못할 하루였죠."


'마녀 2'는 제작 단계부터 전작 '마녀'의 세계관을 만족스럽게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주인공 김다미의 그림자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인지 등의 비교가 돼왔다. 신시아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도 '전작에 대한 부담'이었을 것이다.


"한 번도 형을 뛰어넘는 아우가 되자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언니와 같이 가고 싶은 동생이 되고 싶어요. 1편과 2편, 각자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에서 김다미와 함께 촬영할 기회가 생기기도 했다. 신시아는 김다미로부터 조언을 들으며 조금 더 잘 해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다고 고백했다.


"존재 자체가 든든했어요. 궁금했던 것들을 언니가 많이 조언해 주셨어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또 잘하고 있다는 말도 해주셨죠. 많은 말은 안 해줘도 눈빛이나 존재만으로도 제게 위로와 용기가 됐어요.


'마녀 2'에서 신시아와 가장 많은 호흡을 한 배우는 박은빈이다. 박은빈은 이제 막 세상 밖으로 나와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한 소녀를 보살피는 경희 역을 맡았다. 카메라 밖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연기를 시작한 자신에게 박은빈은 마치 이정표 같았다.


"은빈언니 상대역으로 호흡할 수 있어서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했어요. 실제로 언니와 저의 관계가 소녀와 경희와 많이 닮아있었어요. 언니가 많이 도와주고 배려해 주셨죠. 긴장할 때마다 분위기도 풀어주시고 재미있는 농담도 건네셨어요. 편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해주셨죠. 나중에는 경희인지 은빈 언니인지 관계가 허물어질 만큼 애틋함이 커져서 몰입하기 좋았어요."


그는 '마녀 2' 촬영을 마친지 오래됐지만 여전히 소녀를 떠나보내는 중이다. 처음 하는 캐릭터와의 이별이라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 하지만 비워내야 다시 또 채워질 수 있다는 건 알고 있다.


"4개월 동안의 '마녀 2' 촬영이 끝난 후 이별하는 시간이 너무 슬펐어요. 떠나보내야 하는 것 자체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현실에 돌아와서 여러 가지 것들로 절 채워보고 있어요. 가까운 친구들, 가족들과 시간도 많이 보내고 작품도 많이 찾아보고 있고요. 아직 100% 방법을 찾진 못했어요."


신시아는 '마녀 2'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겠다는 각오보단, '마녀 2'의 소녀로 각인되길 바랐다. 이제는 다양한 연기를 통해 천천히 신시아라는 존재감을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항상 고민을 해요. 일 년 전의 저와 지금의 저는 달라졌고 앞으로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변하지 않은 다짐 하나가 있어요. 성장은 하되, 스스로를 잃어버리지 말자는 생각을 해요. 그런 마음 가짐을 가지고 앞으로 더 성장하는 배우 신시아가 되겠습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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