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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 황선우, 수영 대들보에 주어진 숙제


입력 2022.06.22 06:30 수정 2022.06.21 21:4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자유형 200m 은메달 이후 100m 예선 탈락 아쉬움

1살 어린 라이벌 포포비치 금메달 차지, 화려한 등장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을 획득한 황선우. ⓒ Xinhua=뉴시스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을 획득한 황선우. ⓒ Xinhua=뉴시스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19·강원도청)가 이번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


황선우는 21일(이하 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의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은 2011년 박태환(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11년 만이다. 여기에 자유형 200m 종목에서도 2007년 멜버른 대회 박태환(동메달)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라서는 성과를 낸 황선우다.


200m에서 기분 좋은 은메달을 목에 건 황선우는 이튿날 열린 자유형 100m 종목에 나섰다. 100m 역시 200m와 마찬가지로 황선우의 주 종목이기 때문에 메달 획득이 기대됐다.


하지만 황선우는 예선서 9조에 배치돼 48초61에 골인했고 전체 11개조 99명 중 공동 17위에 머물면서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루마니아의 수영 천재 다비드 포포비치. ⓒ Xinhua=뉴시스 루마니아의 수영 천재 다비드 포포비치. ⓒ Xinhua=뉴시스

이미 국내에서 적수가 없는 황선우는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는 뚜렷한 성장세를 이루면서 세계 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이번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하루 뒤 열린 자유형 100m에서 예선 탈락에 머문 것은 황선우가 앞으로 전략을 짤 때 유념해야 하는 부분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수영 레전드들은 어느 한 종목만이 아닌 여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다관왕에 오르면서 수영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었다. 이는 바꿔 말하면 최상의 컨디션을 대회 내내 유지하며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친다는 뜻이다.


한 살 어린 수영 천재 다비드 포포비치(18·루마니아)의 등장도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포포비치는 만 16세에 이미 성인 기록(FINA A기준 기록)을 통과하며 큰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는 자유형 200m 4위, 그리고 곧바로 열린 유럽선수권에서 이 종목 우승을 차지하며 족적을 남기는 중이다.


물론 경쟁 상대의 등장은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이미 세계 수영계는 10대 선수인 황선우와 포포비치를 벌써부터 라이벌로 묶으며 많은 기대를 실어주는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포포비치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내준 황선우가 한 번 더 껍질을 벗고 성장세를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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