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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뜨니 해외서도 주목하는 독립 영화


입력 2022.06.13 06:54 수정 2022.06.12 12:55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서독제 측 "새로운 젊은 감독의 작품 만나고 싶어해"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한국 콘텐츠의 완성도를 알리고 배우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여기에 많은 자본과 스타 감독,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지만 신선한 소재와 재기 발랄한 연출이 돋보이는 독립영화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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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6월부터 7월까지 개봉하는 한국 영화 12편 중 '브로커', '모가디슈', '연애 빠진 로맨스', '랑종'을 제외한 8편이 독립 영화, 혹은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6월 10일 '더 박스', 11일 '수프와 이데올로기'가 개봉했으며 17일 '세자매', 18일 '폴란드로 간 아이들', 24일 '당신 얼굴 앞에서', '인트로덕션', 24일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7월 29일 '메기'가 일본 현지에서 개봉한다. 한국의 대표 중 한 명인 홍상수 감독의 두 작품을 빼면, 모두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감독들의 연출작이다.


서울독립영화제가 주관하고 있는 해외 쇼케이스에서도 독립영화를 향한 기대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2004년부터 독립영화 순회상영의 일환으로 국외에도 종종 독립영화를 소개해왔던 서울독립영화제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쇼케이스를 진행 중이다.


2019년 사업을 시작한 첫해, 샤오동 PD와 베이징에서 진행한 독립영화 쇼케이스에 참여한 인원은 228명이었다. 이후 2020년 스페인에서 열린 '인디&다큐 영화제' 쇼케이스에 8237명, 2021년 '마드리드에 착륙한 한국 독립영화'는 1만 3265명, 홍콩에서 열린 '여성 감독전'은 730명, 바르셀로나 한국 영화제는 1천여 명, 한씨네 2021(HAN CINE 2021)-아르헨티나 한국 영화제는 3631명, '한-러 독립영화 상영회-오늘날 삶과 사랑이야기' 행사에는 2686명이 참여했다.


시네아시아 대표 글로리아 페르난데스(Gloria Fernandez)는 바르셀로나 한국 영화제를 마친 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여러 온라인 강좌를 개설했는데 단연 최고 인기 강좌는 ‘한국 영화와 문화’였다. 이는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이제 대중적이라는 걸 반증한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측은 한국 독립영화가 영화제 외에 해외에 소개되는 경우가 최근까지도 매우 제한적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매우 유의미한 숫자라고 바라봤다.


서울독립영화제 강혜민 홍보협력팀장은 "2020년 '기생충' 이후, 해외 문화원, 영화제 등에서 한국 독립영화를 현지에 소개하고 싶다는 문의가 눈에 띄게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매년 현지의 관심과 관객 수가 늘고 있을 뿐 아니라, 관련한 보도자료도 활발히 공개되고 있다고 보고받고 있다. 해외에서 상업영화뿐 아니라, 독립영화를 통해 한국 영화의 저력을 확인하고, 더불어 새로운 젊은 감독의 작품들을 만나고 싶어 한다"라고 전했다.


일본의 한 제작사 대표는 "원래부터 한국 독립영화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있어 소규모로 일본에서 개봉한 사례가 있긴 했지만, 확실히 넷플이나 아마존 프라임 같은 OTT를 통해서 한국 콘텐츠에 별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퀄리티가 높다는 걸 알게 됐다"라며 "일본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개봉작들도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독립영화는 아직까진 작품성을 따지면서 보는 사람들보다는 출연배우 때문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메기'만 해도 작품성보다는 '디피'에 나왔던 구교환이 찍은 독립영화라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계기야 어찌 됐든 더 다양한 장르의 소규모 영화들도 일본에서 소개될 기회가 늘어났다는 건 좋은 일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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