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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 美와 협력 강화로 주가 상승 모멘텀


입력 2022.05.23 10:41 수정 2022.05.23 10:45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대규모 투자 계획으로 현지시장 공략 속도

낮은 주가 재평가로 상승 계기 작용 기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환담을 마치고 국내외 언론 스피치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환담을 마치고 국내외 언론 스피치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한·미 정상회담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향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의 돈독한 관계를 입증하면서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21일 약 55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전기차 투자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정의선 회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간 대담이 이뤄진 22일에는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도심항공교통(UAM) 등의 분야에서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가 발표했다.


이틀새 총 105억달러로 한화로 약 13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다. 업계에서는 미국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으로 지난해 11월 미국 전기차 배터리 투자를 발표한 토요타와 닛산 등 일본 경쟁 기업들보다도 공격적인 행보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전기차 플랫폼 구축이 최소 1~1.5년 앞서고 있는데 올해 말부터 이뤄질 미국 내 기존 공장을 활용한 현지화 과정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투자 발표가 당장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현재 저평가돼 있는 주가 재평가로 이어지면서 상승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5.5배 수준으로 절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이번 발표가 2022~24년 주당순이익(EPS)의 상승 요인은 아니나 전기차 해외 진출 가속화 및 배터리 수직계열화로 인한 시장점유율 확대 가능 배경을 시사한 만큼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핵심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설에 앞서 인사말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설에 앞서 인사말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는 현대차와 달리 이번에 현지 투자 계획 발표는 없었지만 반도체 산업에서의 협업 강화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하자마자 가장 먼저 경기도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할 정도로 반도체 공급망에서 미국의 협업 의지가 확연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양사의 협업이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생산)다. 삼성전자가 갖춘 대규모 반도체 생산능력과 퀄컴·인텔·애플·엔비디아·AMD 등 미국 기업들이 갖춘 반도체 설계 경쟁력이 결합되면 시너지 효과 창출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미국 내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입해 미국에 파운드리 신규 생산라인을 건설하기로 한 상태다.


기존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이어 건설되는 제 2 파운드리 공장은 지난해 5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됐고 그해 11월 텍사스주 테일러시로 지역이 최종 확정된 상태로 착공을 앞두고 있다. 오는 2024년 하반기 목표로 가동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공급망 재건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맹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삼성전자의 역할은 더욱 증대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팹(Fab)인 평택 공장이 향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 축이 될 가능성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첫 순방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것은 삼성 반도체가 경제 및 안보의 전략자산으로 부각된 것”이러며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확보 필요성이 한층 부각된 상황에서 미국이 한국 반도체 산업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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