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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인준 '파국 피했다'…野, 지지율 추락 위기 느꼈나


입력 2022.05.21 00:02 수정 2022.05.21 00:03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尹 취임 후 10일 만에 총리 인준

巨野, 찬반 격론 끝에 결국 가결 당론

"지지율 추락에 위기감 증폭" 후문

정호영 거취 주목…'자진사퇴' 전망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총 250표 중 찬성은 208표 반대 36표 기권 6표로 가결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총 250표 중 찬성은 208표 반대 36표 기권 6표로 가결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한 총리가 후보자로 지명된 지 47일 만이며 윤석열 대통령 취임 열흘 만이다. 한 총리는 국회의원 250명 중 208명이 찬성, 83.2%라는 상당히 높은 찬성률을 기록하며 명실공히 여야의 인정을 받은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가 됐다.


하지만 인준까지 과정은 험난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권여당을 상대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던 만큼,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은 컸다.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된 본회의 시각을 두 시간 연기할 정도로 의원총회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크게는 '부적격'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새 정부 발목 잡기가 될 수 있으니 인준을 하자는 반론으로 양분됐다.


전체적으로는 '부결' 의견이 다수였으나 정치적 후폭풍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전언이다. 인준안이 부결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은 새로운 국무총리 후보자를 찾아야 하고 이는 곧 '정권 안정'을 원하는 국민적 분노를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새 정부의 길을 열어주자"며 사실상 가결을 촉구한 바 있다.


특히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당 안팎의 위기감이 커졌다는 후문이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유권자 1,000을 대상을 실시해 이날 공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29%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20%대로 추락했다. 불과 2주 전 41% 지지율에서 12%p 빠진 대폭락이었다.


野 지지율…40대 62%→38%, 충청 49%→13%


한덕수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덕수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무엇보다 민주당 주요 지지층이던 30~40대 남성과 30대 여성에서 하락이 두드러졌다. 5월 1주차 조사 당시 62%였던 40대 지지율은 38%로 24%p 빠졌고, 같은 기간 30대 지지율 역시 45%에서 27%로 추락했다. 또한 중도층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충청지역 지지율이 49%에서 13%로 무려 36%p나 떨어지며 위기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관계자는 "검수완박 강행처리에 이어 최강욱·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논란이 연달아 터지면서 이미 선거 현장에서는 찬바람이 감지되고 있었다"며 "한덕수 인준까지 부결돼 국회가 파국으로 가면 민주당이 그 비난을 다 떠안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여론전 우위를 이용한 전략으로 한덕수 후보자 인준 국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게 됐다. 문재인 정부 초대 이낙연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가 제출 후 21일 걸렸다는 점과 비교하면, 윤 대통령 취임 열흘 만의 인준은 비교적 빠른 결실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임명동의안 표결에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 단상에 올라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 가결을 당론으로 정해준 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90도 폴더인사를 하기도 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전격적인 총리 인준 협조에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협치의 정신이 빛을 발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민주당이 한 후보자 인준의 조건으로 삼으려 했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도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정 후보자에 대한 비토 정서가 적지 않아 '낙마'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잡혀 있는 만큼, 발표 시점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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