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th JIFF]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독립영화 지속가능성을 위해…"창작·경제 자유 보장"

데일리안(전주) =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2.05.02 08:17  수정 2022.05.02 08:18

"다른 나라의 레퍼런스 되길"

전주국제영화제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향후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짚었다.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5월 1일 오후 전주 완산구 고사동에 위치한 중부비전센터에서는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전주시네마 프로젝트' 저예산 영화 제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영화제가 직접 투자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선정된 '시간을 꿈꾸는 소녀'의 박혁지 감독, '애프터 워터'의 다네 콤렌 감독, '입 속의 꽃잎'의 에리크 보들레르 감독, 배우 옥스모 푸치노, '세탐정'의 알란 마르틴 세갈 감독이 참석했다.


에리크 보를레르 감독은 "전주에 올 수 있게 돼 기쁘다. 지금까지 제 작품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적이 있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못왔다. 올해 방문하게 돼 기쁘다"라고 전주를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알란 마르틴 세갈 감독은 '세탐정'으로 장편작 데뷔를 이제 막 마쳤다. 알란 마르틴 세갈 감독은 "전주에서 지원 받게 돼 만들 수 있게 됐다. 보편적으로 다루지 않는 실험적인 영화로 전주국제영화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혁지 감독은 "2015년 '춘희막희'를 전주국제영화제 프리미어로 상영한 적이 있다. 제 나름대로 전주와 인연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프로젝트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제작비였다. 다큐멘터리는 피칭하면서 점점 작품이 디벨롭된다. 저에게는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고 찍었던 걸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라고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지원한 이유를 밝혔다.


에리크 보를레르 감독은 "독립영화를 이렇게 후한 지원금을 통해 만들 수 있는 기회들이 많지 않다. 점점 더 사라지게 될 것이다. 저는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했고, 앞으로 더 많은 기회들이 생겨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알란 마르틴 세갈 감독은 "물질적인 지원도 받았지만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영화가 존재할 수 있는건 창의적인 자유 보장이었다. 기금을 지원해주면서 많은 권한과 자유를 주는 건 흔치 않다. 그래서 전주시네마프로젝트가 더 소중했다"라고 전주국제영화제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모인 감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영화 제작 과정과 향후 영화의 미래를 논했다. 박혁지 감독은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스물 여섯 살 무당의 이야기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다양한 표정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또 다큐멘터리는 연출된 공간을 집어넣을 수 없기 때문에 일상이 다 무너져 촬영하는데 힘들었다"라며 "장르적으로 제한을 많이 받았고 진도가 나가지 않는 느낌이라 답답했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에리크 보를레르 감독은 "팬데믹 기간에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다양한 파도가 다가온다는 느낌이었다. 어렵게 영화를 촬영했지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젊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객석을 채운 광경은 너무 아름다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프랑스의 경우 작가주의 영화들은 5~60대 관객들이다. 젊은 관객들은 할리우드, 마블, 넷플릭스 작품을 주로 본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는 방식의 가장 기본은 극장이라고 생각한다. 전주국제영화제 3일 동안 많은 희망을 봤다. 다른 나라의 좋은 레퍼런스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다네 콤렌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영화가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지만, 지금의 팬데믹 기간에 영화 제작과 상영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라고 말했고 알란 마르틴 세갈 감독은 "팬데믹이란 우울한 시간 안에서도 젊은 사람들이 모여 영화를 열심히 만들었다. 조금 더 끈끈해진 느낌이다. 팬데믹이 아니더라도 다른 형태의 위기감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희망에 대한 사유를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문선경 프로그래머는 "오늘 자리를 통해 단 한 번도 제작에 관여하지 않고 자유를 준다는 점을 감독님들이 고마워한다는 걸 가장 깊이 새겼다. 앞으로도 계속 지속해나가려 한다"라며 "전주국제영화제가 필름시대의 대안으로써 디지털을 제안하며 태어났다. 지난 몇년간은 디지털에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고민했다. 시네마 프로젝트가 전주국제영화제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영화제의 방향성을 보여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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