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풍계리 '지름길'로 갱도복구…군 당국 "핵실험 가능할 듯"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2.03.28 04:30  수정 2022.03.27 22:40

'갱도 측면 뚫어서 통로 만드는 중'

2018년 입구 폭파했지만 내부 양호할 듯

태양절·창군기념 맞춰 핵실험 가능성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작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10일 북한의 110주년 태양절(김일성 생일)과 25일 인민군 창건 기념일에 맞춰 핵실험을 통한 전략 도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대목이다.


27일 연합뉴스가 복수의 군 및 정부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4년 전 스스로 폐쇄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단기간에 복구하기 위해 갱도 내부로 가는 통로를 새로 굴착 중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총 4개의 주갱도가 있는데 3번 갱도는 4번 갱도와 함께 그간 한 번도 핵실험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다. 당초 폭파로 덮여 있던 입구를 다시 뚫는 정황이 포착됐으나, 최근에는 이를 중단하고 갱도로 이어지는 새로운 통로를 뚫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식통은 "초기에 진행하던 3번 갱도 입구 복구공사를 돌연 중단하고 갱도의 '옆구리'를 뚫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이런 방식이면 한 달이면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3번 갱도 내부에는 방사능 잔해물 등의 유출을 막기 위한 견고한 차단벽이 많게는 십수 개 설치돼 있고, 4번 갱도보다 더 견고하게 건설된 것으로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2018년 폭파 당시 내부 핵심 시설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현재의 복구 속도라면 북한이 인민군의 시초로 여기는 내달 25일을 전후로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7차 핵실험을 한다면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소형 전술핵 개발을 위한 시험일 가능성에 전문가들은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단번에 레드라인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한 것은 2017년 11월 이후 4년 4개월여 만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ICBM 발사를 직접 지도하며 "미국과의 장기적 대결을 철저히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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