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자산 70조 돌파...KTB 등 상장리츠 출격 대기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2.03.15 05:00  수정 2022.03.14 15:04

정부 활성화 정책에 성장 탄력↑

KTB물류리츠 등 연내 상장 추진

연금펀드 리츠 투자 허용 효과도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리츠 투자가 부각되고 있다. ⓒ픽사베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리츠가 안정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리츠의 상장·공모 활성화에 나서면서 리츠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 선점을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리츠 총자산은 지난해 사상 첫 70조원을 돌파하며 리츠 도입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리츠협회가 작년 말에 발표한 리츠시장 동향을 보면 2001년 리츠 도입 이후 처음으로 리츠 수 300개, 총 자산 70조원을 각각 돌파했다. 리츠 시장은 정부가 2018년 ‘리츠 공모·상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성장 가도에 진입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을 매입·개발한 뒤 발생하는 임대료 수익 등을 투자자들이 배당받는 상품이다. 주주들에게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한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것이 리츠의 투자 매력을 더욱 높였다. 매년 임대료 계약을 맺어 물가 상승 전가력이 있는 리츠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으로 거론된다.


올해 첫 상장 리츠로 지난 2~3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 코람코더원리츠는 4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일반 청약 증거금은 약 6조6000억원이 몰렸다. 코람코더원리츠는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하고 있다. 오는 28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공모가 기준 연 환산 6.2%대의 배당수익률과 연 4회 분기배당정책을 도입해 타 투자상품과 교차배당이 가능하도록 설계해서 투자자의 원활한 현금흐름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내 상장 추진하는 리츠 ⓒ데일리안

다음달에는 마스턴프리미어제1호위탁관리리츠가 상장한다. 이외에도 KTB물류리츠, 인마크리츠, 로자스밸리신한리츠, KB스타갤럭시타워리츠 등이 리츠가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KTB자산운용의 경우 국내 최초로 베트남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한 글로벌 물류센터 리츠를 준비 중이다. 리츠는 오피스 중심에서 리테일(백화점·대형마트 등)과 물류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리츠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유통 업체 등 대기업들의 리츠 설립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SK리츠의 성공적 상장 이후 신세계 그룹과 한화 그룹등은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을 추진 중이다. 그룹내 운용사인 한화자산운용이 지난해 AMC 본인가를 받은 것과는 별개로 이뤄진다.


지난해에는 한화자산운용과 한미글로벌투자운용 등 다수 운용사가 AMC 인가를 획득하며 총 16개사가 리츠 AMC를 설립했다. 한화자산운용은 그룹이 보유한 건물들을 기초자산으로 올해 리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금융 계열 부동산금융 자회사인 우리자산신탁은 최근 ‘우리오피스 1호 리츠’의 AMC 영업인가를 취득했다. 대신증권도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글로벌 리츠를 준비하는 등 금융투자업계의 리츠 사업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정부가 연금저축펀드를 통한 공모 상장리츠 투자를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도 국내 리츠시장의 성장세에 더욱 탄력을 줄 전망이다. 그동안 연금저축펀드와 유사한 퇴직연금에서는 상장 리츠에 대한 투자가 가능했지만 연금저축펀드를 통한 투자는 제한된 상태였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160조원에 달하는 연금펀드의 리츠 투자 허용은 리츠 시장에 수급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또 금융위원회가 상장리츠 투자가 가능한 연금저축상품을 증권사 연금저축펀드로 한정한 만큼 연금저축의 자금이 기존의 보험·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하는 현상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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