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하자고 작년부터 주장했건만
들은 척 않더니 며칠 전에 '특검하자'
좋다…특검이든 검찰이든 대장동
실체 알릴 수 있는 방법은 다 좋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일 충북 충주시 젊음의 거리 입구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에 대해 특검을 역제안한 것을 놓고, 자신이 대선에서 지게 됐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사건의 실체를 국민에게 잘 알릴 수 있는 방법이라면 어떤 것이든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5일 오전 충청북도 충주 젊음의거리에서 열린 충북 지역 대선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대장동 사건을 특검하자고 지난해 9월부터 우리가 주장했건만 180석을 가지고 들은 척도 안하더니 며칠 전 나와 토론할 때 '특검하자'고 하는 것 봤느냐"며 "자기가 (대선에서) 진다는 얘기"라고 단언했다.
이어 "검찰이 제대로만 수사하면 특검은 수사기한이 제한돼있지만 검찰은 (수사를 기한에 관계없이) 계속할 수 있고, 인원도 무제한으로 투입할 수 있어 특검보다 실체적 진실을 더 잘 찾아낼 수 있다"며 "검찰이 사건을 말아먹을 때나 특검을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지난해에는 현 정권의 임기가 아직 상당히 남아있고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자신이 특검을 주장했는데 그 때는 받아들이지 않더니, 이제 대선을 눈앞에 두고 돌연 특검을 역제안한 것은 대선에서의 정권교체를 직감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아울러 정권이 바뀌어 검찰이 눈치볼 것 없이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을 파헤치게 되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더욱 잘 파악할 수 있는데, 굳이 수사기간과 특검보 등 수사인원에 제한이 있는 특검을 이제 와서 제안한 것에 석연찮은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반격이기도 하다.
하지만 윤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특검이든 검찰 수사든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 방법은 가리지 않고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자신감 또한 피력했다.
윤석열 후보는 "좋다"며 "특검이든 검찰 수사든 간에 이 사건의 실체를 국민들께 잘 알려드릴 수 있는 방법이라면 (수사의) 방법에는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선 D-4…윤석열, 충북 유세 시작
충주 연설, 청주 비롯 각지서 실황중계
"정권교체 물타기하려 정치교체 주장
정의당 뒤통수 쳐놓고…자격 있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일 충북 충주시 젊음의 거리 입구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날 윤 후보의 충북 충주 유세는 충북의 수부 도시인 청주를 비롯해 충북 각지에서 실황중계를 하는 방식으로 동시다발적 유세가 이뤄졌다.
청주 가경동 터미널 앞에서도 3·9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정우택 후보를 비롯해 정진석 국회부의장, 나경원 전 원내대표, 김수민 전 의원 등이 윤 후보의 충주 연설을 실황중계 형식으로 경청하며 거점 유세를 펼쳤다.
충북 각지에 실황중계된 연설에서 윤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선 막판 승부수로 꺼내든 '정치교체' 정치제도 개편안 또한 강도 높게 질타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 사람들이 정권교체 열망을 물타기하기 위해 국민을 공작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내로남불에, 날치기 통과에, 상임위원장 독식에, 아주 할 것은 다 해놓고 선거를 열흘 앞두고 정치교체를 하자고 나오니 세상에 이런 뻔뻔한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고 규탄했다.
이어 민주당을 겨냥해 "다당제 기반을 만든다고 2019년말에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배제하고, 정의당과 손잡고 선거법 개정안 통과시키지 않았느냐"며 "그러고서 자기들이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정의당 뒤통수를 치지 않았느냐"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정의당 뒤통수 쳐놓고 무슨 정치개혁을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며 "빨리 이런 586 이념 패거리들이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보따리 싸서 집에 가는 게 대한민국의 정치개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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