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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D-10...잇따른 오프라인 불참 선언 속 ‘K-테크’ 위상 주목


입력 2021.12.26 06:00 수정 2021.12.25 22:27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2년만에 오프라인 행사 재개

오미크론 여파로 주요 기업 현장 불참으로 분위기 위축

국내 기업 가전·로봇·모빌리티 주요 신기술 이슈 주도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관람객들이 지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관람객들이 지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2년만에 오프라인 행사 재개에 기대감을 높였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대형 글로벌 기업들의 오프라인 행사 불참 선언이 이어지면서 반쪽짜리 위기를 맞고 있다.


해외 기업들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참가 규모뿐만 아니라 행사에서 선보이는 신기술·신제품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이번 행사에서 주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나흘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일원에서 온·오프라인 병행 형태로 개막되는 ‘CES 2022’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예년과 달리 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초 행사가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던 것을 감안하면 분명 나아진 상황이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오프라인 불참 선언이 이어지면서 우려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구글·MS·GM 등 주요 기업 현장 불참...온라인 전환

구글은 지난 23일(현지시각) 회사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고심끝에 CES 현장 행사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구글의 자율주행 계열사 웨이모도 온라인으로만 참여하기로 했다.


구글은 제품 소개 등 주요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소화할 예정으로 웨이모도 당초 현장에서 선보이려던 자율주행차 기술을 온라인 가상공간을 통해 소개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불참을 선언했다. 회사측은 대변인의 이메일 성명을 통해 급변하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직접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파트너 혁신 경험과 오토모티브 관련 보도자료는 온라인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미국 대표 자동차업체 GM도 현장 행사 참석 취소를 결정하고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뿐만 아니라 전기 픽업 트럭 쉐보레 실버라도 공개 등 모든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메타(구 페이스북)·트위터·T모바일·아마존 등 주요 빅 테크 기업들이 이미 코로나19를 이유로 오프라인 전시 부스 불참을 선언했고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와 세계 최대 통신사인 미국 AT&T도 대면 행사를 취소했다.


또 가전업체 하이센스와 PC업체 레노버, 소셜미디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업들도 온라인 행사만 진행하기로 한 상태다. 미국 대표 반도체 회사인 인텔도 현재 CES 관련 계획을 재검토 중이어서 행사를 코 앞에 두고 현장 행사 불참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요 글로벌 기업 중 현장 행사에 참여하는 곳은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SK(이상 한국)·소니·파나소닉(이상 일본)·퀄컴·버라이즌(이상 미국)·BMW(독일) 정도로 2년 전 만해도 전시장 주요 부스를 차지했던 회사들이 대거 빠지면서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열기가 식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14일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발송한 CES 2022 기조 연설 초청장.ⓒ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4일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발송한 CES 2022 기조 연설 초청장.ⓒ삼성전자
행사 축소 분위기 속 국내 기업 주목도 높아질듯

현장 행사가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분위기인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주목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도 미국 현지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를 감안해 가상 전시관 마련과 출장 인력 최소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참여 열기는 높은 편이다.


올해 전시부스를 확정한 국내 기업은 400개를 넘어섰는데 올해 CES 행사 참가 기업 수가 2200여개로 오프라인 행사가 열렸던 2020년(4500여개)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늘어난 셈이다.


또 국내 주요 기업들이 그동안 CES 행사에서 선보인 신기술과 신제품이 메인 이슈가 돼왔던터라 이번에도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한종희 부회장이 행사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를 처음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QD-OLED는 무기물인 퀀텀닷(양자점) 물질을 활용한 디스플레이로 TV 시장의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비스포크 개념을 폴더블폰에 적용한 갤럭시 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내년 첫 스마트폰 제품인 갤럭시 S21 팬에디션(FE) 등도 공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실물 제품 없는 가상 전시관을 운영한다. 전시관을 찾은 방문객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LG전자의 올레드TV와 식물생활가전 LG틔운 등 신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LG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Flexible·휘어지는) 올레드를 기반으로 한 신기술로 새로운 솔루션들을 선보인다. 대형 올레드 스크린과 운동기구를 합친 컨셉의 ‘버추얼 라이드’와 커브드(Curved) 올레드와 리클라이닝 소파를 결합한 개인용 휴식 공간 컨셉의 ‘미디어 체어’를 내놓는다.


LG디스플레이 직원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과 운동기구를 합친 콘셉트 제품 ‘버추얼 라이드’를 체험하고 있다.ⓒ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직원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과 운동기구를 합친 콘셉트 제품 ‘버추얼 라이드’를 체험하고 있다.ⓒLG디스플레이

‘버추얼 라이드’는 55인치 OLED 패널 3대를 세로로 연결해 바닥에서 천장까지 ‘ㄱ’자 형태의 스크린으로 구성한 제품으로 사용자의 시야각에 맞게 스크린 전체가 곡면으로 이뤄져 실제 야외를 누비는 듯한 생생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미디어 체어’는 55인치 곡면 형태의 화면(1500R)을 통해 사용자의 시야각에 최적화돼 있으며 별도 스피커 없이 화면 자체에서 소리가 나는 시네마틱 사운드 OLED(CSO) 기능으로 입체감있는 사운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기술이 메타버스와 결합 등을 통해 인류 사회에 가져올 변화상을 제시하고 올해 CES 행사에 첫 참가하는 현대중공업은 자율운항기술을 중심으로 한 해양모빌리티 분야 미래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SK는 지난 2019년과 2020년과 마찬가지로 그룹 차원에서 합동 전시부스를 구성한다. SK㈜·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텔레콤·SK스퀘어·SK E&S 등이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 반도체에서의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두산도 ㈜두산·두산중공업·두산밥캣·두산퓨얼셀·두산산업차량·두산로보틱스·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등 계열사들이 참가한다.


두산퓨얼셀이 개발중인 트라이젠(연료전지를 활용해 수소와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 시스템을 비롯, 두산중공업의 친환경 수소터빈 기술,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솔루션, DMI의 수직이착륙 고정익드론과 수소드론용 파워팩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CES에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주도적으로 선보이며 행사의 메인 게스트 역할을 해 왔다”며 “미·중 갈등으로 중국 기업들의 행사 참여도와 영향력이 예전만 못한 상황으로 코로나19로 더욱 위축될 수 있는 올해 행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중공업그룹 ‘CES 2022’ 전시관 조감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 ‘CES 2022’ 전시관 조감도.ⓒ현대중공업그룹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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