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인원제한에 오후 9시 영업, 방역패스까지 역대급 방역 조치
구인난에 웃돈 주고 채용한 종업원 한 달 만에 해고할 판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도)가 식당과 카페 등 대다수 다중이용시설로 확대 적용된 지난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시민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부가 한층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하면서 외식업 자영업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방역패스에 더해 사적모임 인원 및 영업시간 제한까지 적용되면서 음식점의 규모나 형태를 막론하고 상황이 악화된 탓이다.
2년째 연말 특수를 잃어버리게 된 데다 방역패스 위반에 따른 과태료와 영업정지 등 패널티까지 부여되면서 그야말로 죽을 맛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사적 모임 허용 인원 4인으로 줄이고 식당‧카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내용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시행했다. 이번 조치는 내년 1월2일까지 16일간 적용된다.
지난달 1일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지 50일도 채 지나지 않아 거리두기 조치가 부활한 셈이다.
위드 코로나 전환을 대비해 구인난에도 추가 비용을 들여가며 인력을 충원했던 외식업계는 난감한 상황이다.
방역패스 시행으로 가뜩이나 장사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에 이제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길까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점심 장사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식당의 경우 부족한 일손 탓에 백신 접종 여부 확인에 애를 먹었다면 규모가 큰 식당들은 기업들의 회식 자제령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서 대형 일식전문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연말 저녁 예약이 사실상 거의 다 찰 정도로 상황이 괜찮았지만 16일 거리두기 발표 이후 하루에 7~8건씩 예약 취소 요청이 온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가게는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손님이 많은데 회사에서 모임이나 회식을 못하게 하니 연말 단체 모임 수요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라며 “위드 코로나 한다고 해서 올해 연말은 좀 다를까 했는데 작년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고 토로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특수를 위해 급하게 채용한 종업원들의 처우도 고민거리다.
대형 소고기집이나 일식 전문점의 경우 시간 당 1만5000원~1만8000원까지 웃돈을 주면서 인력을 채용해 장사 준비를 마쳤지만, 한 달여 만에 부활한 거리두기 탓에 이들을 해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소고기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지난달에는 일손이 달려서 가족들까지 불려나와 홀에서 서빙을 할 정도였다”면서 “한 달 전에는 돈을 더 줄테니 일해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이제는 그만 나와 달라고 사정을 할 상황이다. 15년 이상 음식 장사를 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외식 등 소상공인들은 역대급 방역지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보상 수준이 상당히 미흡한 수준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7일 논평을 통해 “그간의 일방적인 방역 강화 방침 발표에서 벗어나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한다”면서도 “이번 방역 방침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손실이 100% 온전히 보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강화된 방역 방침은 전국적으로 오후 9시까지 영업제한, 4인까지 모임 축소, 백신 미접종자 제외 등 역대 가장 강력한 방역 조치”라며 “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경영회복을 기대했던 소상공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를 안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는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