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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외식업계, 2년째 최악의 연말 맞나…“사적모임 제한, 백신 패스”


입력 2021.12.03 10:13 수정 2021.12.03 10:17        임유정기자 (irene@dailian.co.kr), 최승근 기자

정부, 다음주부터 4주간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수도권 최대 6인·비수도권은 8인까지 제한

유통·외식업계, 연말 대목 앞두고 ‘깊은 한숨’

서울 중구의 번화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서울 중구의 번화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유통외식업계가 2년 연속 최악의 연말을 보낼 위기다.


지난해 시행됐던 거리두기 4단계와 비교해서는 다소 느슨한 수준이지만, 사적모임 인원이 축소되고 다중이용시설 이용 기준이 강화됐다.


특히 지난달 초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 시행으로 매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던 상황이라 충격은 더욱 클것으로 예측된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입에 따른 연말 모임 예약 취소도 본격화 되고 있어 매출 피해가 불가피해 졌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사적모임 인원이 수도권 지역 6인, 비수도권 8인으로 제한된다.


이와 함께 식당과 카페에도 방역패스가 확대 적용된다. 현재까지는 수도권에서 최대 10인, 비수도권 최대 12인의 인원제한이 적용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0명대를 기록하고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되는 등 방역 상황이 악화되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준하는 조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는 “일상에서 감염위험을 낮추기 위해 '방역패스'를 전면적으로 확대 적용하고자 한다”며 “식당과 카페를 포함한,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에 적용하며, 실효성 있는 현장 안착을 위해 1주일의 계도기간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12월 쇼핑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는 난감한 표정이다. 크리스마스부터 연말, 연초로 이어지는 쇼핑 할인 행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감염 우려로 외출을 자제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이번 방역조치로 직접적인 제재는 없지만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온라인 쇼핑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분위기다.


반면 이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업계는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가정간편식 등 가공식품은 물론 배달음식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조치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만큼 크리스마스 선물 수요도 온라인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할인폭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식업계는 말 그래도 초비상이다.


연말 대목을 기대했던 외식업계는 외부 활동 감소와 연말 송년회 예약 취소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업계는 사실상 ‘송년 특수’를 잃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더욱 깊다. 이들은 벼랑 끝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하소연 한다.


그간 정부 대출은 물론 개인 신용대출 등 가용할 수 있는 대출은 전부 끌어 모아 사실상 빚으로 연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 번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강모(40대)씨는 “연말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예약 취소 요청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지난해보다 상황이 낫지 않냐는 의견도 있는데 더 강력한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외출 자체를 꺼리는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연말 모임이 급격히 줄어들거나 심지어 취소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데 이어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까지 발생하며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김모(30대)씨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5000명대로 많아지니까 심각성이 실감나고, 아이가 있는 집이라 아무래도 저녁 모임 나가는 것이 부담이 된다”며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델타 변이보다 위험성이 높다고 하니 무서워서 모임 약속을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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