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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못 사니까 샤넬이라도" 文 정부 언급하며 한국 조명한 외신


입력 2021.12.16 16:28 수정 2021.12.16 14:28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오픈런을 위해 샤넬 매장 앞에서 기다리는 시민들 ⓒ 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처 오픈런을 위해 샤넬 매장 앞에서 기다리는 시민들 ⓒ 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처

한 외신이 집값 상승에도 명품 소비에 열광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인들은 1,000만원 샤넬 가방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 서서 '오픈 런(백화점 오픈 전 줄을 서 대기하는 일)'을 한다"며 "한국의 구매자들은 프랑스 브랜드 제품을 손에 넣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했다.


통신은 이러한 현상을 "팬데믹의 가장 깊은 시름 속에서도 한국에서는 고기나 화장지, 애완동물 사료를 사재기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대신 그들은 새로운 관습을 발달시켰는데, 그건 새벽 5시부터 백화점 밖에서 긴 줄을 서도 9,500달러(한화 약 1,125만 원)짜리 샤넬 가방을 사는 일이다"라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이 명품 소비에 열광하는 이유로 보복 소비와 문재인 대통령 정부 이후 집값 급등 등을 꼽았다.


2030 세대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올라버린 집값 탓에 이들이 저축한 돈을 당장 즐길 수 있는 곳에 쓴다는 게 블룸버그의 시각이다.


블룸버그는 "KB금융그룹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2017년 6억 700만 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두 배 이상 치솟아 11월 기준 12억 4000만 원으로 올랐다"라며 "월평균 소득이 300만 원을 밑도는 2030세대에게 이는 엄청난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샤넬이 내년에도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통신은 "2017년 7월 샤넬 미니 플랩 백은 324만 원이었다. 현재는 539만 원으로 66% 올랐다"며 "같은 기간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25%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한국의 명품 소비 규모는 142억 달러(한화 약 16조 8,000억원)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이는 미국·캐나다·일본·프랑스·영국·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 큰 시장 규모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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