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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이 코로나 종식시키는 크리스마스 선물?…전문가들 "좀 더 지켜봐야"


입력 2021.12.03 04:42 수정 2021.12.02 21:17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일각서 "오미크론 출현이 코로나19 종식이나 감기처럼 가벼운 증세 될 수 있다" 낙관론 대두

대다수 전문가 "아직 초기 단계이고 정보 자체가 빈약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 신중론 견지

국내외 전문가들 "현 시점에서 오미클론 출현의 유일한 해답은 백신 추가접종 뿐"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5,123명 발생하고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들이 속출한 1일 오후 서울광장 중구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5,123명 발생하고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들이 속출한 1일 오후 서울광장 중구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등장에 국내외 전문가들은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미크론의 출현이 감기나 코로나19 종식으로 가는 길이 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대두되는가 하면, 아직 정보가 부족한 초기 단계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 대부분은 현 시점에서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만이 오미크론 진압의 유일한 해답이 될 수 있다는 데는 별 다른 이견이 없었다.


우선 전문가들은 오미클론의 출현이 코로나19 종식이나 감기처럼 가벼운 증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언론인터뷰를 통해 "바이러스의 진화 과정을 보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적응하고, 인간이 바이러스에 적응하는 공진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세지고 독성은 떨어질 수도 있다"며 "공진화는 가상시나리오일 뿐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지만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밀어내면 인류에게 구세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 차기 보건부 장관 유력 후보인 임상 유행병학자 칼 로터바흐 교수는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사들이 말한 것처럼 비교적 덜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을 앞당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30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 대다수는 오미크론이 아직 확산 초기인데다 정보 자체가 빈약한 상황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임해야한다는 신중론을 견지하며 반박했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는 2일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으면 치사률이 낮을 것이라는 이론적 받침을 근거로 오미크론 출현이 코로나19 종식이나 감기와 같은 가벼운 증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라며 "아직까지 중증으로 악화할만큼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았고, 정보도 부족하기 때문에 낙관적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모더나 백신을 맞은 사람도 오미크론에 돌파 감염된 경우를 보듯, 코로나19 백신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맞춰 나온 항체이기 때문에 변이가 생기면 백신의 역할을 다 할 수 없을 수 있다"며 "오미크론의 전파력도 문제지만 기본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오히려 더 크기 때문에 정부의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도 "감기처럼 가벼운 바이러스로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그러면서 "미국 제약사 모더나 CEO도 오미크론에 백신 효과가 적을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오미크론이 기존 백신이나 확진으로 형성된 항체와 면역력을 회피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로 전파력이 높아지고 치명률이 떨어진다고 가정하더라도 사망자 수가 줄지 않을 수 있고, 확진자가 많이 발생해야 오미크론으로 인한 중증 야기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시간을 가지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어 "안젤리크 쿠체 남아공 의사협회장이 오미크론을 처음 발견했는데, 이 분이 치료한 오미크론 환자 대부분은 40세 미만이라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노인층이 감염되면 위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국내외 전문가들 대부분은 오미크론 출현의 유일한 해답이 현재로서는 '백신 추가접종'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 효과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백신들이 효과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3차 접종을 하게 되면 항체가를 신속하게 올려 오미크론 변이에도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변이를 이유로 3차 접종을 지연하지 말아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민양기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는 "아직 오미크론 변이가 창궐하고 있지 않고, 당장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델타 변이"라면서 "델타 변이로 확진자가 5000명 이상 나온 상황에서 이를 막을 방법은 3차 접종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2일 오미크론의 등장에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에 대해 회의적이던 미국 전문가들이 적극적인 '찬성파'로 돌아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현재로선 다른 대안도 없고 기존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력도 점차 약화하는 상황인 만큼 부스터샷이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까지 방어하는 사실상의 유일한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전문가들은, 설령 부스터샷의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고 해도 항체의 양을 늘리면 적어도 바이러스 확산의 속도를 일정 부분 억제함으로써 백신 제조사에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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