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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델타변이 2배 돌연변이·3배 빠른 속도…"술래잡기처럼 반복될 것"


입력 2021.11.30 00:38 수정 2021.12.10 14:23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11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서 처음 발견…"돌파감염·재감염 많아, 백신효과 떨어뜨릴 수도"

"델타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16개 변이 포함, 오미크론은 32개 변이 보유…훨씬 강력"

전문가 "개인방역 수칙 준수만이 최선…해외 입국 막아 시간 버는 동안 오미클론 정보 파악해야"

정부 28일 0시부터 남아공, 보츠나와, 짐바브웨 등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한 달 안에 결과 나올 듯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187명 발생한 지난 17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187명 발생한 지난 17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ο·Omicron)'의 발생으로 전 세계가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무엇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고, 기존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수보다 두 배나 많은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어 코로나19 백신을 무력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전파 속도가 빠른 것이 가장 문제라면서, 현재로서는 개인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충고했다. 정부는 오미클론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28일 0시부터 남아공과 보츠나와 ,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지난 11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의 돌연변이가 발견된 새 변이바이러스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튀어나온 돌연변이를 통해 숙주 세포에 침투하는데,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기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돌연변이 수가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대해 "델타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16개의 변이를 포함하고 있으나 오미크론은 무려 2배인 32개의 변이를 보유하고 있다"며 "기존 델타 변이보다 훨씬 강력한 변이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마 교수는 "바이러스가 자체적으로 변해서 발생하는 변이바이러스는 예방도 예측도 할 수 없는 것이 문제"라며 "언제 새로운 변이바이러스가 발생하느냐 하는 것은 시간문제였기 때문에 사실 놀랄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오미크론의 가장 큰 문제는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이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기존의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비해 3배 정도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돌파감염이나 코로나19에 걸린 경험이 있는 환자가 재감염되는 경우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며 "기존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백신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백신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에 개인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해외 입국을 막아 시간을 버는 동안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을 통한 예방 효과가 감소할 수는 있어도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기다려봐야 하는 일"이라며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해외유입을 차단해서 시간을 버는 동안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변이 바이러스 유입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으로써는 개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반드시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 교수 또한 "기존 백신의 효과가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백신 접종과 외출 시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 관리 등이 감염을 막기 위한 정답이라고 본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일부가 결손 된 부분이 있어 결손을 확인하는 식으로 검사하게 된다"며 "새로운 유전자증폭(PCR) 검사 방법을 고안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같은 변이 바이러스는 앞으로 술래잡기처럼 계속될 수 있다"며 "그에 맞는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순환 과정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28일 0시부터 오미크론 발생국 및 인접국인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미크론 변이를 더욱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으로 타깃 유전체 분석법(변이 PCR) 개발에 착수했으며, 약 1개월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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