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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사벽’ 청약 문턱에 청포자들 오피스텔로 눈 돌린다


입력 2021.11.17 16:31 수정 2021.11.17 16:11        곽태호 기자 (kwakth@dailian.co.kr)

수도권 청약 경쟁률, 당첨 가점 상승세에 저가점 실수요자들 오피스텔 行

올해 수도권 오피스텔 평균 경쟁률 18.7대 1,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높아져

오피스텔 수요 증가하면서 매매가격지수도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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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청약 문턱이 ‘넘사벽’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가점 낮은 2030 실수요자들이 대체 주거지로 주거용 오피스텔을 선택하면서 분양 단지들은 연이어 완판 현수막을 내걸고 있고, 그 몸값도 치솟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 분석 결과, 올해(1월~10월)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0.2대 1로 집계됐다. 동일 기간 기준 ▲2020년 27대 1, ▲2019년 12.6대 1 등으로 수도권 청약 문턱은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당첨 가점도 고공행진 중이다. 역대 최대 청약자가 몰린 강동구 강일동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에서는 81점짜리 청약 통장이 나왔다. 이 단지의 최저 당첨 가점은 66점으로,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인 69점과 3점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아파트 청약 경쟁률과 가점이 모두 치솟으면서 당첨 확률이 낮은 실수요자들은 오피스텔로 발길을 돌린 모양새다.


실제 청약홈에서 청약 접수를 받은 오피스텔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모집공고일 기준) 수도권에서 공급된 2만2434실의 오피스텔에 총 41만8682건이 접수되며 평균 1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7.7대 1 ▲2019년 3.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던 오피스텔 분양 시장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찾는 사람이 늘면서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 오피스텔 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신표본 통계를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전월 대비 0.42p 상승한 102.45를 기록하며 매매가격지수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고, 청약 문턱 마저 높아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대체 주거지로 ‘오피스텔’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라며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 보다 규제에서 자유롭고, 향후 아파트 청약 시 ‘무주택자’로도 인정받을 수 있어 신혼부부 등 젊은 수요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현행 오피스텔은 만 19세 이상이라면 전국에서 누구나 청약 통장 없이 청약할 수 있으며 100% 추첨제를 통해 당첨자를 선정한다. 또 당첨이 되더라도 타 아파트 청약 시 무주택 기간을 인정받을 수 있고, 실거주 의무 없이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DSR 조기 시행으로 진입장벽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권에서 아파트와 닮은 주거용 오피스텔이 속속 선보여 눈길을 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2월,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 C17-1-1BL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청라국제도시 아이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42층, 2개 동, 전용면적 24~84㎡로 구성한 오피스텔 총 1,020실로 조성된다. 수요자 선호도 높은 투룸형 중심으로 설계됐으며, 일부 타입에서는 드레스룸과 테라스 등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특화 설계도 적용된다. 단지는 청라국제도시의 핵심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스타필드 및 청라의료복합타운이 인접해 있으며, 하나금융타운 이전에 따른 풍부한 배후수요도 기대된다. 트리플 역세권으로 부상한 청라국제도시역도 도보로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청라국제도시역’은 9호선 직결 개통이 확정돼 있으며, 최근 7호선 청라연장선이 기본계획 수립도 완료해 연내 착공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달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와동동 1471-2, 3번지(F1-P1·P2블록) 일대에 짓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을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49층, 13개 동, 총 3413가구(아파트 744가구, 주거형 오피스텔 2669실)규모로 건립된다. 이 중 오피스텔을 우선적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형 위주로 구성되며, 단지 내에는 '신세계프라퍼티'의 새로운 커뮤니티형 쇼핑공간인 '스타필드 빌리지'도 조성될 예정이다. 경의중앙선 운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GTX-A(2024년 개통예정)노선의 수혜도 기대된다.


금호건설은 이달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를 선보인다. 단지는 고색2지구 B1-1블록(513실)과 B1-2블록(293실)에서 지하 2층~지상 15층, 12개 동, 총 806실로 지어진다. 공급 물량 전체가 전용면적 84㎡로 구성된다. 수인분당선 고색역이 가깝고, 수원역도 이용하기 편하다. 수원역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개통이 계획돼 향후 삼성역까지 20여분 내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곽태호 기자 (kwak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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