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상, 최우수 작품상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더 좋은 영화 찍도록 노력"

설경구·문소리, 남녀주연상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가 영평상 최우수작품상,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가 영평상 감독상을 받았다. '자산어보'와 '모가디슈'는 올해 시상식에서 각각 4관왕에 올랐다.

ⓒ

1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진행된 제41회 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 시상식이 배우 조한철과 이다슬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열렸다.

작품상의 영예는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에 돌아갔다. '자산어보'는 작품상 뿐 아니라 각본상(김세겸), 남우주연상(설경구),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까지 4개 상을 받았다.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도 감독상과 촬영상(최영환), 음악상(방준석) 남우조연상(허준호)까지 4관왕의 거머쥐었다.

이준익 감독은 영상을 통해 "비평가들이 주는 상이라 남다르다. '자산어보'를 통해 더 기쁘다.앞으로 더 좋은 영화를 찍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산어보'의 제작사 (주)씨네월드 김성철 대표는 "다시 좋은 현장에서 만나뵙기를 바란다, 코로나로 많이 어렵다, 극장도 예전처럼 많은 관객들을 찾아볼 수 없는데 '자산어보'가 좋은 상을 받고 작품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개인적으로 '자산어보'가 어떤 영화일까 생각했다. 이렇게 평론가들이 인정을 받고 나니 나름의 영화적 가치가 있어 훌륭한 영화로 남을 것 같다"라고 벅찬 기분을 말했다.

류승완 감독은 "소말리아를 배경으로 영화를 찍는다고 했을 때 '달나라 가서 찍는거랑 뭐가 다르나' 라고 생각했다. 갈 수도 없고, 가본적도 없고 막막 했다. 저 혼자 였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못 만들었을 것이다"라며 "2년 전 이맘 때 촬영을 시작했던 때가 기억 난다. 영화를 찍은 곳이 흑인 국가도 아니라 배우들을 섭외하는데 어려움도 컸다. 연출부가 많이 고생했다. 함께 해준 동지들에게 감사하다. 내년에는 조금 더 괜찮은 영화를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설경구는 "내 후년이면 연기한 지 30년이 되는데 뭔가 쌓이지 않고 숙제만 남는 것 같다. 그게 저의 일인 것 같아 고민이 많다. 뭔가 쌓이고, 나이 먹었다고 장인이 되는게 아니라 해결할 게 자꾸 생기고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것이 배우로서의 숙명인 것 같다. 이 자리에 네 번째 서지만, 계속 이 자리에 초대 받기 위해 조금이라도 고민하며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세자매'를 통해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된 문소리는 "제 영화 인생을 같이 한 설경구 오빠와 함께 주연상을 받아 기쁘다"라며 "너무 감사하다. 엄마가 '세자매'를 보고 '이제 연기 좀 하더라'라고 했다. 앞으로도 멋지고 이상한 여자들 이야기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설경구를 향해 "잘 늙어서 '오아시스' 때 못한 멜로 다시 해보자"라고 했다.

남우조연상은 '모가디슈'의 허준호, 여우조연상은 '세자매'의 김선영, 신인감독상은 '소리도 없이'의 홍의정 감독, 신인여우상은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 신인남우상은 '메이드 인 루프탑'의 이홍내가 받았다. 기술상은 '승리호'의 시각효과 담당 정성민과 정철진에 돌아갔고, 박윤진·김미조 감독은 독립영화지원상을, 정우성은 신인평론상을 수상했다. 원로배우 윤일봉은 공로영화인상을 받았다.

1980부터 시작 된 영평상 시상식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에서 매년 우수한 영화 및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2021년 제41회 영평상 시상식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 ‘자산어보’ ((주)씨네월드)

▲공로영화인상: 배우 윤일봉

▲감독상: 류승완 ('모가디슈')

▲여우주연상: 문소리 ('세자매')

▲남우주연상: 설경구 ('자산어보')

▲여우조연상: 김선영 ('세자매’)

▲남우조연상: 허준호 ('모가디슈')

▲신인감독상: 홍의정 ('소리도 없이')

▲신인여우상: 공승연 ('혼자 사는 사람들')

▲신인남우상: 이홍내 ('메이드 인 루프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