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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권 "쌍용차에 전기차 30종 투입"…현대차보다 월등


입력 2021.10.22 14:32 수정 2021.10.22 14:32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V 라인업 내년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 구축"

"에디슨모터스 기술력으로 신차 개발비 500억원까지 낮출 수 있어"

"PAV, 거대 드론, 전기요트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 사업 구상도"

에디슨모터스가 출시 예정인 전기차 라인업 이미지. ⓒ에디슨모터스 에디슨모터스가 출시 예정인 전기차 라인업 이미지. ⓒ에디슨모터스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회장이 향후 쌍용차에서 30종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중장기 전기차 계획을 앞서는 규모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쌍용차 M&A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는 세계 어느 기업과도 경쟁할 수 있는 전기차 제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기술을 쌍용차에 접목해 2022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 현대자동차보다 월등히 많은 것은 물론, 기아까지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출시계획을 더한 것보다 많은 숫자다.


현대차의 경우 E-GMP 기반의 전용 전기차와 파생 전기차를 포함해 2025년까지 총 12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기아는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과 파생 전기차 4종 등 1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강 회장의 계획대로라면 비슷한 시기인 2025년까지로만 비교해도 쌍용차의 전기차 라인업이 현대차‧기아를 합한 것과 대등한 수준이 되고, 개별 기업끼리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쌍용차 M&A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줌 영상 캡처.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쌍용차 M&A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줌 영상 캡처.

강 회장은 “쌍용차는 30만대 이상의 생산구조가 돼야만 제대로 회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쉬고 있는 생산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투자해서 연간 내연기관 10~15만대, 전기차 5~10만대, 하이브리드 5만대 등 2022년 이내에 20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2025년부터는 3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 회장은 이같은 비전을 현실화할 근거로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기술력을 제시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모터와 배터리, 전자제어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기술을 가진 회사인 만큼 쌍용차를 전기차 시장의 강자로 도약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에디슨모터스는 무게 11t짜리 직행좌석 전기버스를 환경부 인증 기준 1회 충전에 475km 주행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면서 “11t 버스를 이렇게 할 수 있으면, 전기승용차는 1t에서 많이 나가봐야 2.5t 정도인데,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은 우리에겐 굉장히 쉬운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관련 핵심 기술. ⓒ에디슨모터스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관련 핵심 기술. ⓒ에디슨모터스

강 회장은 특히 쌍용차 최초의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을 거론하며 “쌍용차 전기 SUV의 주행거리가 307km에 불과해 고전하고 있다는데, 에디슨모터스가 개발한 3세대 스마트 BMS를 적용한 배터리팩과 MSO 코일 모터 기술, 스마트 플랫폼 등을 활용하면 1충전주행거리가 450~600km되는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고, 단종된 체어맨과 무쏘에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플랫폼을 장착하면 600~800km 주행하는 전기승용차를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차종당 3000~4000억원에 이르는 전기차 개발비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강 회장은 “에디슨모터스는 액슬과 조향장치 등 인증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부품들 때문에 전기승용차 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었지만 쌍용차는 그걸 가지고 있다”면서 “그런 부품들을 에디슨모터스의 스마트 플랫폼에 역설계로 통합시키면 내년에 바로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쌍용차의 라인업 중 공용으로 활용 가능한 모델에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해 개발하면 전기차 연구개발비를 50% 이하로 낮출 수 있고, 한 차종당 500억원에서 1000억원 정도면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덧붙였다.


에디슨모터스가 개발 예정인 PAV와 드론 이미지. ⓒ에디슨모터스 에디슨모터스가 개발 예정인 PAV와 드론 이미지. ⓒ에디슨모터스
에디슨모터스가 개발 예정인 전기요트와 전기선박 이미지. ⓒ에디슨모터스 에디슨모터스가 개발 예정인 전기요트와 전기선박 이미지. ⓒ에디슨모터스

강 회장은 전기차 외에도 쌍용차의 미래 먹거리가 될 여러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PAV(개인용 비행체)를 비롯, 컨테이너 박스를 통째로 들어 나르는 거대 드론, 전기요트, 전기선박 등을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가 공동 개발해 미래형 모빌리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가 운영하는 기존 함양‧군산공장과 쌍용차 평택‧창원공장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평택공장은 SUV 등 전기승용차를 생산하고, 군산공장은 스틸바디 기반의 중‧대형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등을, 함양공장은 캠핑카로 활용 가능한 고급 전기버스와 드론, 요트 등을 생산할 것”이라며 “쌍용차의 창원엔진공장은 전기모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바꿀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남 함양군에 위치한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생산공장 전경. ⓒ에디슨모터스 경남 함양군에 위치한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생산공장 전경. ⓒ에디슨모터스

강 회장은 쌍용차를 내년부터는 흑자 회사로 만들고, 2030년까지 수익성을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내년 말쯤에 정산해 보면 흑자가 나는 회사로 만들고 싶고,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2030년에는 순이익 흑자가 15~20% 나는 회사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쌍용차 국내 공장 정상화 뿐 아니라 해외 합작회사(JV) 설립을 통해 로열티 수입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쌍용차 연구소가 내놓는 전기차나 내연기관차 기술과 디자인을 미국, 유럽, 인도 등 세계 각국에 설립한 JV 회사에 주고 거기서 로열티를 한 2.5%씩만 받으면, 연 30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 3곳만 해도 90만대에 대한 로열티로 97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8~10% 순이익을 내고, 로열티 수입 약 10%가 추가되면, 약 16~20%까지도 순이익이 가능한 회사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구상대로라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력 구조조정은 필요치 않게 된다는 게 강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쌍용차는 구조조정으로 인원을 줄인다고 흑자로 돌아서고 정상화되는 구조는 아니다”면서 “지금도 생산직 50%, 관리직 30%씩 무급휴직을 하고 있는데도 상반기 1770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단순히 인력을 줄인다고 정상화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해법은 2교대, 3교대를 해서라도 20만대 이상 판매해야 흑자 전환이 가능하고 30만대 판매 구조를 만들어야만 제대로 회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면서 “그러려면 오히려 인원을 더 뽑아야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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