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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서 "탈원전·울산시장 선거부정, 집권 즉시 文 책임 묻겠다"


입력 2021.10.20 12:22 수정 2021.10.20 12:23        데일리안 대구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文 단죄' 거론해 '당심 흔들기' 시도

"북한에 넘겨준 USB도 밝혀낼 것"

윤석열 상대 '도덕성 총공세' 이어가

"김건희 증권계좌, 공개 어려울 것"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0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함께 대구를 찾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0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함께 대구를 찾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함께 대구를 찾아, 대통령이 된다면 대장동 비리 뿐만 아니라 탈원전 비리, 울산시장 선거부정, 북한 김정은 USB 의혹 등을 모두 수사해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본경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치열한 선두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홍준표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당심(黨心)의 기반이 '문재인 대통령 단죄 및 처벌 기대'에 있는 것으로 보고, 대구·경북에서부터 이러한 기반을 흔들려고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준표 의원은 20일 대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대회의실에서 최재형 전 원장과 공동으로 진행한 긴급기자회견에서, 집권하는 즉시 △대장동 비리 △탈원전 비리 △울산시장 선거부정 △북한 김정은 USB 의혹 등을 모두 수사 대상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집권하는 즉시 대장동 비리 등 거악(巨惡)과의 전쟁을 바로 선포할 것"이라며 "특검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대장동 비리 뿐만 아니라 '윤석열 검찰'이 수사중단한 탈원전 비리, 울산시장 선거부정, 북한 김정은에게 넘겨준 USB 의혹도 수사해서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함께 긴급기자회견을 연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홍준표 의원이 본선에서 승리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후보라는 신념을 가지고 홍 의원을 지지하게 됐다"며 "대장동 사건 뿐만 아니라 모든 부패와 각종 의혹 사건은 '클린후보'인 홍 의원만이 바로잡을 수 있다"고 힘을 실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홍 의원은 "'윤석열 검찰'이 꼬리 자르고 묻어버린 탈원전 비리는 산업부 장관을 기소하면 바로 누구의 지시로 그리했는지 불을 보듯 뻔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일 것"이라며 "울산시장 선거부정도 문 대통령의 지시 없이 어떻게 그리 조직적으로 행해질 수가 있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난 남북정상회담 때 판문점에서 몰래 넘겨준 USB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있는지 내가 대통령이 되면 범죄혐의이기 때문에 반드시 수사를 하도록 하겠다"며 "그렇게 해서 꼭 사법적인 단죄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洪 "집권 즉시 문대통령 책임 묻겠다"
'수사·단죄' 바라는 黨心 정조준한 듯
"범죄혐의자끼리 피장파장 대선되면
여러분 소망인 정권교체 물건너간다"


이날 홍 의원이 최 전 원장과 함께 대구·경북(TK)을 찾은 자리에서 현 정권 집권 기간 중의 여러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와 단죄를 공언한 것은 본경선에서 50%가 반영되는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 이른바 당심(黨心)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는 검찰총장을 지내면서 '조국 사태' 수사를 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권이 바뀔 경우 직전 정권 수사에 적임자가 될 것으로 보고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이 대장동 비리 뿐만 아니라 탈원전 비리, 울산시장 선거부정 등 여러 사건을 거론하며 자신이 집권해도 꼭 수사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홍 의원은 계속해서 경쟁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의 이른바 '도덕성'을 문제삼으며, 자신만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15일 맞수토론 때 쟁점이 됐던 윤 전 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증권 계좌에 대해서도 "공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홍준표 의원은 "'클린' 홍준표 대 비리의 몸통 '더티' 이재명의 대결로 치러지면 국민과 당원들의 여망인 정권교체는 보증수표가 된다"면서도 "불행히도 비리 후보들끼리의 범죄 혐의자 대선으로 치러지면 여러분의 소원인 정권교체는 물건너가게 되니, 정권교체가 물건너가지 않도록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이른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겨냥해 "○○투자증권 계좌는 도망간 이모 씨가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은순 씨와 (배우자) 김건희 씨의 18억 원을 가지고 주가조작을 하던 증권계좌"라며 "(윤 전 총장) 본인은 계좌를 공개하겠다고 단언했지만, 공개를 하면 주가조작을 했는지 안했는지 한 눈에 드러나기 때문에 아마 공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15일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총장 간의 맞수토론에서 두 후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다가, 홍 의원이 "○○증권 계좌를 공개하면 간단하다"고 압박하자 윤 전 총장이 "그것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홍준표 의원은 "내가 듣기로는 도망간 이모 씨가 자백을 했다고 들었는데, 그것을 지금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왜 안하고 있겠느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우리는 윤석열을 원한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피장파장 대선이 되면 우리가 이재명 지사를 탓할 수가 없다. 내가 제일 걱정이 되는 게 '오징어게임' 같은 대선이 되는 것"이라며 "특히 보수의 심장인 TK에서 그런 대선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그것을 국민과 당원들이 좀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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