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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히든캐스트(60)] 배우 백승진의 첫 스텝, 뮤지컬 ‘엑스칼리버’


입력 2021.10.10 11:28 수정 2021.10.10 08:2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11월 7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사건을 고조시키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코러스 혹은 움직임, 동작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하면서 뮤지컬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 배우들을 주목합니다. 국내에선 ‘주연이 되지 못한 배우’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EMK뮤지컬컴퍼니 ⓒEMK뮤지컬컴퍼니

아크로바틱과 브레이크댄스 등 역동적인 안무는 극의 적재적소에 도입돼 입체감 있는 무대를 완성한다. 이 격한 안무가 뮤지컬 ‘엑스칼리버’에서 예술로서 존재할 수 있는 건 앙상블 배우들의 노력과 실력 덕분이다.


그 중심엔 뮤지컬 배우 백승진이 있다. 그는 어떤 안무가 주어져도 능숙히 해낸다. 놀랍게도 ‘엑스칼리버’는 백승진 배우의 데뷔작이다. 태권도 전공자였던 그는 뮤지컬 배우로 꿈을 정하면서 연기와 춤, 노래 등 필요한 것들을 차근차근 준비해오다 ‘엑스칼리버’로 뮤지컬 배우로서의 첫 발을 내딛게 됐다.


-태권도를 전공했다고요.


네, 데뷔 전에는 태권도 전공자로 열심히 운동하고 기술을 갈고 닦으며 여러 곳에서 시범을 선보이기도 하고 같이 운동하는 동기 등의 많은 분들과 팀을 이뤄서 대회에 나가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어린이 뮤지컬 ‘파워레인저’에 참여하게 되면서 그때부터 뮤지컬 배우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뮤지컬 무대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던 건가요?


어린 시절에는 다른 아이들과 별다를 것 없이 해맑게 뛰어 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쯤 어머니께서 태권도장에 저를 보내주셔서 즐겁게 놀면서 등원하다가 고등학교 진학할 때쯤 사범님이 태권도로 입시를 준비해보는 건 어떠냐고 제안을 주셔서 그때부터 입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태권도 시범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해나감과 동시에 무대에 대한 막연한 동경 같은 것이 생기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태권도를 했던 덕분에 몸을 사용하는 건 누구보다 자신이 있을 것 같은데요. 격한 액션(안무)도요.


태권도시범에서 여러 가지 부분들 중 무술합이 있는데, 제가 경험했었던 것들은 그대로 액션씬에 적용할 수 있다 보니 어떠한 무술합에도 어려움 없이 바로 적응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아크로바틱 동작들도 계속 해왔던 것들이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딱 알맞게 바로 보여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웃음).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들을 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파워레인저’라는 작품을 통해 뮤지컬 배우라는 꿈을 가지게 된 시점부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저는 운동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배워야 했는데요. 안무의 경우는 다행히도 학교 커리큘럼 중 현대무용이 있어서 어느 정도 배울 수 있었지만 노래와 연기는 그렇지 못했었어요. 그래서 같이 공연했던 형, 누나들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학원을 다니면서 꾸준히 준비했습니다.


ⓒEMK뮤지컬컴퍼니 ⓒEMK뮤지컬컴퍼니

-이번 ‘엑스칼리버’가 데뷔작이 됐는데요. 소감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뮤지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EMK의 작품 중 하나인 ‘엑스칼리버’가 제 데뷔작이 되었다는 것에 정말 믿기지가 않았어요. 거기에 더해 ‘엑스칼리버’의 많은 무술씬에서 저의 강점인 무술합과 아크로바틱을 맘껏 펼쳐 보일 수 있다는 부분에 기대와 설렘 때문에 잠을 많이 못 잤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하.


-오디션이 떨리진 않던가요?


오디션 지원을 고민하던 찰나에 평소 친분이 있었던 ‘엑스칼리버’ 이정수 무술감독님에게 여쭤봤더니 한번 도전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용기를 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영상 오디션으로 진행이었기에 그렇게 떨리진 않았던 거 같아요. 제가 편한 공간에서 혼자서 찍기 때문에 정말 편한 마음으로 임했던 거 같습니다. 이전에 다른 오디션을 봤을 때 전혀 생각지도 못한 ‘개구리를 표현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잘 풀어내서 합격까지 하게 됐네요(웃음).


-최종 합격이 됐을 때의 기분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당사자인 저는 정말 얼떨떨해서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친구들은 ‘헹가래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말리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첫 연습에 돌입했을 땐, 어땠나요. 선배 배우들, 스태프들이 해줬던 이야기들 중 인상 깊었던 이야기도 있나요?


대극장 뮤지컬은 처음이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고 엄청 떨고 긴장하고 있을 때 현재 배우장인 이종영 선배가 ‘많은 작품을 했지만 아직까지 떨리고 긴장이 많이 되는데 처음인 너는 긴장하고 떨리는 게 당연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는 얼어있던 마음이 조금씩 풀렸던 거 같습니다.


-함께 하는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떤가요?


정말 여태껏 여러 가지 형태의 팀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정말 신기할 정도로 모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입을 모아 말하길 ‘이런 팀 만나기 힘들다’고 할 정도로 정말 팀워크가 잘 맞고 너무 좋습니다.


-관객들을 처음 마주했을 때, 첫 공연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저희가 거의 두 달을 가깝게 연습을 했었는데 기간이 길었던 만큼 관객을 처음 만났던 첫 공연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관객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느낌은 그 동안 힘들었던 연습 기간들을 전부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왜 무대를 사랑하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EMK뮤지컬컴퍼니 ⓒEMK뮤지컬컴퍼니

-‘엑스칼리버’에서는 어떤 역할들을 맡고 계신가요?


카멜롯 시민, 색슨족, 색슨족 암살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색슨족 암살자 캐릭터에 가장 애착이 갑니다. 제가 어떠한 감정을 표현했을 때 좀 더 직접적으로 관객들에게 표현이 되는 것 같아서 굉장히 뿌듯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앙상블로 참여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요?


바쁜 일정 속에서 철저히 자기관리 하는 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힘든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해낼 수 있게 잠깐의 시간이 날 때마다 꾸준히 체력관리에 신경을 쓰고,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게 계속 연습하고 노력하는 게 가장 힘이 들더라고요.


-‘엑스칼리버’는 백승진 배우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요?


‘엑스칼리버’는 저에게 있어 ‘시작’과 ‘가족’이란 의미로 남을 것 같습니다. 정말 단어 그 자체로 저에게 있어 모든 게 시작이었고 한 명 한 명 빼놓지 않고 전부 평생 기억 속에 간직할 가족 같은 팀원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처음 시작이 뮤지컬 ‘엑스칼리버’가 되어서 정말 감사하고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배우 지망생일 때와, 데뷔 후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크게 두 가지가 달라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장소인 것 같습니다. 데뷔 전에는 시간을 가장 많이 보냈던 장소가 혼자 사용하던 연습실이었지만, 데뷔 후에는 팀원들과 같이 작품을 연습하는 연습실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고 있거든요. 두 번째는 데뷔 후 만난 형, 누나들을 보며 지금 해왔던 것들 보다 정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의 변화가 있었던 겁니다. 여태껏 제가 해왔던 것보다 몇 배는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들을 보며 정말 많은 자극이 되더라고요.


-무대를 대하는 백승진 배우의 신념이 있나요?


요즘은 미디어가 정말 많이 발전된 시대여서 손가락만 몇 번 까딱하면 집에서 편안히 볼 수 있는 영화, 드라마 등의 많은 작품들을 제쳐두고 직접 공연장까지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신 만큼 관객분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신념입니다.


-롤모델은요?


제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뮤지컬,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모든 장르를 총망라하는 그런 배우가 목표이기에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시며 모든 장르를 잘 소화해 내시는 조승우 배우님이 제 롤 모델입니다.


-앞으로 많은 작품들에 참여하게 될 텐데요, 가장 오르고 싶은 무대나 작품 혹은 맡고 싶은 캐릭터가 있을까요?


저는 조승우 배우님이 맡으셨던 ‘지킬앤하이드’에 지킬 하이드 역을 맡고 싶습니다. 지킬 하이드 캐릭터의 이중인격인 모습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표현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백승진 배우의 ‘엑스칼리버’ 이후 계획과, 최종 목표도 궁금해요.


‘엑스칼리버’ 이후의 계획은 뚜렷하게 세워 놓은 건 없지만 오디션에 꾸준히 지원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장르를 가르지 않고 도전해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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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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